김-김 죽음부른 심근경색…원인은 고혈압·당뇨·비만
- 이혜경
- 2011-12-20 06: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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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혈관계 질환자, 추운 날씨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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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지난 2007년 독일 베를린 심장연구소 의사가 평양을 방문하면서부터 심장혈관 이상설에 대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다음해인 2008년 뇌졸중 수술을 받은 이후 불안정한 거동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국내·외로부터 이목을 집중 받은바 있다.
◆평년보다 5도 낮았던 17일 오전, 추운 날씨 탓에 갑작스레 심근경색 발병?
심근경색은 심혈관이 수축되거나 동맥경화로 인해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혈관이 막혀 심장근육의 일부가 죽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초겨울 아침이 가장 위험하다고 심혈관 전문의들은 말한다.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질병과 사망원인에 대해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급성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으나 17일 오전 8시 30분에 서거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사망 당시 평안남도 평양의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5도 낮은 영하 13도였다. 한국 또한 이날 오전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서울성모병원 정해억(순환기내과) 교수는 "가장 추운 날씨가 찾아올 때 평소 건강을 잘 지키지 못했던 심혈관계 질환자는 돌연사 하기도 한다"며 "추위가 몸의 말초혈관을 자극할 경우 심장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는데, 급성 심근경색증이 찾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은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갑작스럽게 찾아와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병원 임영효(심장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은 갑자기 사망하는 질병"이라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경우 혈관이 수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동안 중풍, 뇌경색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김 위원장이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70세의 나이에 바깥출입이 많아지면서 심근경색의 전조 증상을 무심코 넘겼을 가능성도 있다.
◆심근경색 발생 1시간 안에 응급처치 해야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빠른 시간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혈액 순환이 정지되면서 뇌 산소 공급 차단 등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높다.
임 교수는 "국내 급성 심근경색 발병자 1/3 이상이 병원에 도착하면 사망한다"면서 "1~2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 장소가 야전열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료기관 수준의 전문적인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모든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다"고 발표했지만 열차내 장비만으로 급성 심근경색을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게 국내 전문의들의 생각이다.
정 교수는 "신속하게 산소, 니트로글리세린, 통증경감을 위한 몰핀, 헤파린,베타차단제, ACE억제제 등을 사용해야 한다"며 "막힌 혈관의 재관류를 위해 혈전용해제나 혈관성형술을 시행하거나 경우에 따라 관동맥우회술의 수술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만 지난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사망 원인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북한 측은 김 주석이 심근경색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아버지와 아들이 심장혈관이 막혀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심장혈관 질환은 유전력이 있는 것일까. 임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가족력이 영향을 상당히 미친다"고 말했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으로 흡연이나 과음이 주 원인이다.
임 교수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는 담배도 많이 폈을 것"이라며 "가족력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다양한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급성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 교수는 "기온이 가급적 높은 낮을 이용해 운동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을 하기 전에는 심호흡부터 시작해 각 관절의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특히 추위에 약한 노인의 경우 실외에 나갈 때는 모자, 방한복 등을 이용해 최대한 노출을 피해야 한다"며 "신체조건을 감안하여 가벼운 운동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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