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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충분한 의사 면담시간, 암진료 질을 저하"

  • 이혜경
  • 2011-12-26 18:46:56
  • 요약
  • 암 환자가 느끼는 진료상담시간 7.1분·선호 진료상담시간 9.1분

상당수의 암생존자들이 병원에서 의사와의 면담시간이 불충분하다고 느끼며, 이는 건강관리에 좋지 않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신동욱 교수, 성균관의대 박재현 교수,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불충분한 의사와의 면담시간이 암 진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저명 국제 학술지인 '암에 대한 지지 치료 (Supportive Care in Cancer)'에 올해 10월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연구팀은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전국 9개 국립대병원(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전북대, 화순전남대, 경북대, 부산대, 경상대, 제주대병원)이 지역암센터에 내원하는 2556명의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환자가 느끼는 평균 진료상담시간, 환자가 선호하는 진료상담시간, 나이, 성별, 교육수준, 경제수준, 불안 우울 여부, 암 종류 등의 요소들을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환자들이 느끼는 평균진료상담 시간은 7.1분이며 환자들이 선호하는 평균진료상담 시간은 9.1분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2,556명의 암생존자 중에서 37.1%(985명)가 의사와의 면담이 불충분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젊은 환자, 여성 환자, 고학력자 환자군 일수록 진료면담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강했다.

그 이유는 이들 환자군은 본인의 항암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그들의 의사를 반영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6대 암(위암, 폐암, 간암, 직결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이외 암을 가진 환자군도 6대 암을 가진 환자군에 비해 진료면담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불안이나 우울함을 느끼는 환자군도 그렇지 않는 환자군에 비해 진료면담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으며, 이는 우울한 환자들이 상담 시간을 실제보다 짧게 느끼는 경향도 있지만 의사들이 항암 진료에 집중한 나머지 한정된 시간 안에서 환자들의 심리적인 문제까지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의사와의 면담시간이 불충분하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암에 대한 정보 요구도가 더 높았다.

또한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욕부진, 피곤, 피부홍조, 쑤심, 탈모와 같은 신체적 증상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담당 의사에 대한 신뢰도와 진료에 대한 만족도 저하로 이어져, 다니는 병원을 계속 다니고자 하는 의욕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신동욱 교수는 "최적의 암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주관적인 요구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면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시간당 많은 환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국내의 의료 현실을 감안할 때, 직접적인 암 치료 이외의 전반적인 건강관리나 심리 상담에 대한 요구는 암전문의와 이외의 의료진에 의한 다학제적 협진을 통하여 충족시키는 것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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