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전문화·대중화로 고객에게 눈을 돌려라"
- 강신국
- 2012-01-11 06: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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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중심' 경영에서 '환자중심' 경영으로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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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P약사는 의약분업이 약국 경영환경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2000년 의약분업 시행에 맞춰 조제형 약국으로 특화는 됐지만 약국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약국 경영에도 철저한 경제논리가 작동했다. 처방전 1장을 받아 조제하면 조제료는 약 6000원 정도가 산정된다. 그러나 통약 하나를 팔아도 6000원 마진을 남기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투자대비 수익성에서 처방전 조제가 월등하게 좋다는 것을 약사들은 인식했다.
결국 약사들은 병의원을 찾아 떠났고, 동네 외진 곳에서 단골환자를 관리하며 약국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이에 일반약은 편의점으로 나갈 위기에 놓였고, 건강기능식품도 방판 영업사원이 더 잘 파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도약사회 김대원 부회장은 분업 10년이 준 변화로 "처방전 없이 약국의 생존확률은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한 입지경쟁으로 임대료와 권리금만 천정부지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는 일반약의 부진, 의약외품-건기식 시장에서 열세 등 약국경영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면서 "의약품의 주인으로서 전문가적 위치 확립이 절실해졌다"고 진단했다.
약사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용산에서 동오약국을 운영하는 홍성광 약사는 "약사를 약에 대한 전문가, 건강과 관련된 정보제공자, 국민과 가장 접근성이 좋은 전문 직역"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똑똑해진 환자들을 상대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의약품 관련 정보를 담은 어플리케이션, 포털사이트를 통해 쏟아지는 의약품 정보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약사들의 전문성은 어디로 가야할까?
경기 성남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K약사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 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약국을 찾는 고객들은 실력을 갖춰서 내방하고 있지만 약사들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전문성 증진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약사는 "환자들이 약에 대해 물어볼 때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며 "인서트페이퍼나 포털사이트의 의약품 정보를 꼼꼼하게 읽고 질문을 하면 내가 모르는 정보를 알게 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의사들은 자기가 팔고자 하는 건강기능식품을 위해 한 달 100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내고 강의를 듣고 공부하기도 한다"면서 "약사면허만 취득하면 굳게 닫혀버리는 우리의 귀와 머리, 가슴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과 접근성이 가장 좋은 전문직종인 약사. 그러나 약국 스스로 이같은 대중성을 무시했다.
인근 의원과 거의 동일한 운영시간, 우후죽순 들어선 층약국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안은 동네약국들이 지역건강센터 기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고객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약국을 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 및 상담역할을 수행하는 지역 건강센터의 기능으로 재편하자는 것이다.
약국은 약사가 환자를 직접 대면하고 건강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창구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고혈압 및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건강보험재정도 큰 부담이다.
즉, 처방조제 뿐만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체크하고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전문적인 정보제공의 장'으로 약국이 자리매김하자는 의미다.
그러나 건강관리약국은 당장 제도화 및 현실화되기 어렵다. 이미 약사회도 내부 논의를 거쳤고 의약품정책연구소에서 연구용역도 진행됐다. 하지만 수가 등 건보재정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도입이 쉽지 않다.
지난해 약사사회를 강타했던 일반약 슈퍼판매 주장을 잠재울 수 있는 핵심 키워드도 약사의 전문성과 약국의 대중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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