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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약국에서 보낸 시 한편 읽어보세요"

  • 강신국
  • 2012-01-12 06:35:00
  • 이선기 약사·시인(전남 해남 금강약국)

"시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시를 진실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죠."

땅끝마을로 유명한 전남 해남에서 금강약국을 운영하는 이현기 약사(조선대 약대·71)가 통산 5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이 약사는 10년전 월간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또 진달래문학동인, 세계문인협회, 한국시랑문인협회 등 다양한 협회에서 활동하는 시인이다.

이 약사의 5번째 시집 '나그네의 행복'은 약국을 운영하면 짬짬이 써내려간 80여편의 주옥같은 자작시가 담겨있다.

"평소 데일리팜 블로그 '건강한 우리 가슴'을 통해 모아온 시 등을 엮어 시집을 냈지요."

그는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림움이 크다. 이같은 정서가 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그래서 두 번째 시집 제목도 '고향 그리고 어머니'였다.

"문인이 되기 위한 전문적인 공부를 한 적은 없어요. 어렸을 때 부터 고생을 많이 했어요. 어머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그래서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 등이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캐나다 영주권자인 이 약사는 공기 좋고 고향 같은 해남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로 3년째인 해남에서의 생활에 푹 빠져있다.

그는 조선대 약대 재학시절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한다. 그의 굴곡 많은 인생이 또 누군가를 보듬어야 하는 약사로서의 삶이 시를 쓸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고.

이 약사는 건강관련 정보 전달에도 일가견이 있다. 자신의 블로그나 포털사이트 카페를 통해 엄선한 건강관련 정보, 민간요법 등을 정리해 서비스(?)한다.

"시도 쓰고 건강정보 공부도 하고 바쁘지요. 약국 운영은 말한 것도 없지요."

여기서 이 약사가 쓴 시 한편을 음미해 보자. 제목은 '객(客)으로 떠나간다'이다.

천지만물 주인은 누구인고 인간은 주인 행세하다 아무것도 남김 없이 가는구나

어느날 객으로 들어와 주인 노릇하다 객으로 떠나간다

정작 주인은 말이 없다 소유하지도 않고 모든 것을 주고 지켜보고만 있다

그래서 영원한 주인도 영원한 손님도 없는 게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다.

자신을 나그네로 칭하는 이 약사는 조국과 국가 그리고 사회를 쓰고 우주 공간의 나를 발견해 온갖 진실을 토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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