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느새 '반려의약품' 된 발기부전치료제
- 조광연
- 2012-01-12 12: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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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개선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비아그라와 그외 발기부전치료제들의 복음은 어디까지 전파됐을까? 보건복지부의 최근 발표를 보면 그 경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복지부가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50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해보니 응답자 100명 중 66명꼴로 성생활을 한다 답변했다.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노인 331명 중 168명은 발기부전치료제를 구입한 적이 있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이제 '반려의약품'으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고혈압이나 당뇨치료제 못지 않게 희락추구의 존재로서 인간이 충만한 삶을 영위하는데 발기부전치료제는 더 이상 사치품목일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은 잊은 채 인생 대부분을 집한 채 마련하고 양육하며 가정을 책임졌던 어르신들에게 1만원에 달하는 반려의약품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제적 부담이다. 또 성이 가벼워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드러내놓고 처방받고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 공식 루트인 병의원과 약국에서 발기부전 이야기를 하는데 여전히 어르신들이 민망해 하시는 것같다고 한 약사는 말한다.
복지부 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다. 약국에서 정품 발기부전치료제를 구입한 경우는 미약했다. 86명 만이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매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르신들은 성인용품점과 노점판매상, 전단지를 통한 구매에 눈을 돌렸다. 비아그라를 시발점으로 발기부전치료제가 속속 상륙했을 때 한 성의학 교수는 "세상에는 두 종류가 있다. 발기부전약을(무상) 구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웃자고 한 말이지만 발기부전약에는 경제적 장벽이 높다.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관리도 까다롭다.
비아그라 특허 만료가 임박하자 국내 제약회사들이 제네릭 개발에 나섰다. 혀 위에서 샤르르 녹는다는 필름형, 껌처럼 씹어먹는 츄형, 흡수가 빠르다는 세립형 등 20여개 제약사가 뛰어들었다. 다양한 제형 개발이 노린 점은 '파트너 모르게' '더 빠른 효과'다. 그렇더라도 제약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가격인하로 이어진다면, 건강한 성생활을 희구하는 어르신들에게 낙수효과를 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당국도 어르신들이 좀더 간편하고 저렴하게 정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책 개발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복지차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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