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과 원칙
- 데일리팜
- 2012-02-02 06: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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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윤일(대우제약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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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이 본격 시작된 2000년 7월 내가 몸담았던 이른바 갓태어난 신생아 같던 회사는 의약분업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소위 Self-medification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더욱 발전할 것이고 따라서 약국의 역할이 더 커질것이라고 예견했다.
아울러 당시의 많은 제약업종을 진단하는 애널리스트 조차도 약국영업이 강한 OTC브랜드를 소유한 회사가 강세를 떨칠 것 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의약분업이 전면실시 된 2000년 8월 뚜껑이 열리자 이 모든 예견은 빗나갔다.
적게는 7:3, 많게는 9:1까지 차이가 났던 OTC:ETC의 약국매출이 역전됐다. 소위 약값이 싸다고 소문난 남대문, 종로, 부천, 의정부, 성남 등지의 대형약국들은 경영압박을 더 받게 됐고 처방전을 수용할 수 있는 병의원 인근에는 약국들이 수없이 개설되고 기존 동네약국들은 폐업을 선택하는 결과까지 낳게 됐다.
아울러 약국영업이 강하고 강한 OTC브랜드를 소유한 회사라고 정평이 나있는 동화약품, 조선무약, 한일약품, 영진약품, 삼성제약, 광동제약 등은 고전하게 되고 대원제약, 건일제약, 중외제약, 삼천당 등 병의원 영업이 강한 회사는 더욱 성장하게 됐다.
이익창출이라는 기업의 대원칙이 무너진 마당에 동네약국의 전문성강화, 동네약국의 수익증가라는 모토를 가지고 시작된 필자가 몸담은 회사는 결국 1년도 못 버티고 법인정리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당시에 이 사업을 꼭 해보고 싶어서 잘나가는 회사를 도망치듯 나왔는데, 이제 우리 식구들은 어쩌란 말인가?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네살바기 아들생각과 나의 무능함에 한없는 실망과 후회가 밀려왔다.
과연 회사가 망한 것이 자본의 부족인가? 아니면 의약분업의 방향성을 제대로 예견못한 회사의 잘못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회사를 설립한 대표와 직원들의 무능함 때문인가?
회사가 망한 원인은 위의 요인 전부다 해당된다. Self-medification시장은 건강의 가치를 가장 중요시하는 최근에서야 고개를 가누고 아장아장 어설프지만 걷는 정도의 시장이 됐는데 무려 11년을 앞서간 판단이었다. 의약분업의 방향성을 예견못한 것은 당시 대부분 사람들의 지배적인 사고였다. 아울러 그 난국을 회사의 구성원 어느 누구도 감내하고 도전해보려는 사람이 없었으니….
기업가정신은 비단 회사의 CEO만이 가지는 정신은 아니다.
아무리 험난한 고난과 시련과 역경이 와도 올바른 기업가정신과 원칙이 있다면 기업의 구성원 모두가 끝까지 추진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일은 벌려 놓았으되 일하는 사람 자신이 만든 정신과 원칙이 없으니 성취되기 어려운 것이었다.
비록 11년전의 그 회사는 망하고 없으나 당시 회사 대표이사가 내세웠던 기업가 원칙 중 하나는 성취하고 성공했다. 그리고 그의 기업가 정신은 지금도 나에게 고스란히 전이돼 살아있다.
그 원칙은 적어도 대표이사가 구성원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그 뜻을 따르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당시 회사의 구성원들은 회사설립 초창기부터 대표이사의 뜻에 반신반의했다. 무조건 안된다, 잘못된다 식 논리만 앞세웠다. 그럼에도 회사가 잘못될 경우 사장이 구성원 모두를 책임져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웠다.
사업초창기 때 대표이사는 약국협업체, 전국각지의 계약재배자(가시오가피,천궁,당귀등 천연물), 특수도매, 메가비타민, 황성주생식등 무수한 단체들과 만나고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구성원들은 망한다는 것을 입버릇처럼 오르내렸고 실제 액션에서는 일반 제약회사의 미디어마케팅이나 마진 판촉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무조건 안된다는 반응이었다.
당시 대표이사가 구상했던 현재의 드럭스토어 형태인 왓슨이나 W-store등을 동네약국으로 접목시킨다는 기업가정신과 대원칙은 이렇게 구성원에 의해 펴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대표이사는 난파선이라도 배는 배고 선장은 선장이라는 소명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는 법인정리 이전에 거의 모든 직원을 재취업시키셨고 한두 명은 재취업이 될 때까지 급여를 책임져 줬다. 이러한 대표이사의 기업가정신과 원칙은 법인이 정리되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제대로 알려졌다.
길을 잃은 사람들은 북극성이나 남십자성을 기준으로 방향과 길을 가늠한다고 한다.
우리 제약업 이든 어떤 업종이든 기업가정신의 가장 큰 원칙은 이윤창출이다 그러나 그 이윤창출을 위해서 기업가는 구성원들에게 북극성이나 남십자성이 돼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올해 2012년은 4월 총선 12월 대선 등의 어지러운 한 해가 될 것이며 특히 제약업계는 유난히도 혹독하고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늘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이미 11년 전에 경험한 올바른 기업가 정신과 원칙을 나도 실천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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