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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정이 키워낸 매출 137억의 '벤처 신화'

  • 김지은
  • 2012-04-02 06:44:48
  • 요약
  • 함원훈 교수와 제자 오창영 교수, 원료약품 회사 일궈

연성정밀회학 오창영 대표
약대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뭉쳐 '일'을 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성균관대 약대 함원훈 교수와 그 아래서 유기화학을 전공한 4명의 제자들.

이들은 대학원 시절부터 함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를 해 왔던 오창영(43)동문과 3명의 후배들로 13년 전 "연구비라도 마련해 보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실험실 창업'을 계획했다.

당시 자본은 넉넉하지 않아도 확실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했던 국가적 벤처 열풍의 덕도 보았지만 이 보다 함 교수와 그 제자들은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원료의약품의 가능성을 믿었다.

그렇게 성대 약대건물 3층 구석 5평 남짓 실험실에서 시작한 벤처회사에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성공신화를 일궈낸다'는 의미의 '연성'이 이름 붙었다.

4명의 선후배들이 '무모한' 창업을 결심한 데는 자신이 개발하던 원료물질을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한 은사 함원훈 교수의 공이 컸다. 실제 함 교수는 박사과정까지 이수한 제자들이 학교 실험실을 활용해 창업하도록 도왔다.

연성정밀화학 오창영 대표는 "별도 자금없이 지금같은 회사를 일군 데는 함 교수님과 약대 도움이 컸다"며 "실험실에 회사를 차리고 원료를 개발, 생산해 내는 것이 폐가 될 수도 있었는데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물심양면 도와주셨다 "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연성정밀화학 회사 전경
그렇게 성대 약대건물 3층 구석 5평 남짓 실험실에서 시작한 벤처가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는 지난해 137억 매출에 연평균 30%이상 성장하는 유망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오 대표는 또 "국내에서는 최근에서야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원료의약품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많은 다국적사들이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원료의약품 수출을 넘어 완제품을 개발하는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도 오창영 대표를 주축으로 이기영(43)·김윤현(42) 동문은 여전히 회사에서 생산, 품질총괄 본부장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함 교수 역시 연성정밀화학 고문으로 제자들을 위한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함 교수는 "제자들이 어려운 상황을 딛고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항상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라며 "후배들을 위해 발전기금을 출연한 점도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의 스승과 학교에 대한 고마움은 곧 후배사랑으로 이어졌다. 연성정밀화학의 이름으로 성균관대 약대에 5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한 것이다.

연성정밀화학 오창영 대표가 성균관대 약대에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약대에서 배우고 연구한 결과가 지금의 회사인 것처럼 많은 후배들이 실험실습비에 대한 걱정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려는 마음에서다.

오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며 뿌듯한 것은 전공한 약학이라는 분야를 활용해 연구한 결과로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점"이라며 "많은 후배 약사들도 연구직에 전념해 더 큰 무대를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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