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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이상해"…정신과, 간판변경 고민

  • 이혜경
  • 2012-04-13 06:44:48
  • 요약
  • 개원가 3곳중 1곳 비용 문제로 명칭변경 주저

2011년 8월 의료법 개정 이후 정신과가 정신건강의학과로 명칭이 변경됐지만 아직 대다수 의원에서는 정신과 표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정신과가 '정신건강의학과'로 개명됐지만 대다수 개원의가 비용문제로 간판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과 의사들은 여전히 명칭 변경을 낯설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이민수)는 12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인식부족의 벽을 넘기 위해 진행된 명칭 개명이지만,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회 자체 추산 결과 1000여명의 정신과 개원의 가운데 3분의 1 가량만 간판을 교체한 실정이다.

이민수(고대의대) 이사장은 "정신건강의학과로 애써 개명했지만 개원의들에게 무턱대고 간판을 교체하라고 말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500~1000만원 가량의 간판교체 비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학회 차원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증진을 위해 개명을 했지만 개원의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며 "경영난으로 인해 여유가 없다보니 간판 교체 비용 마저도 힘들어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이택중(왼쪽) 회장과 이민수 이사장
서울 강남구에서 신경정신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택중 학회장은 '정신건강의학과' 명칭에 대해 볼멘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의학과'라는 표현이 붙으니깐 의원이 아니라 복지부 산하 부서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아직까지 간판을 변경하지 않았지만 바꾸게 된다면 정신건강의원으로 표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 시절 '디자인 서울'로 획일적인 간판으로 바꿨다가, 비용을 들여 다시 교체한 기억이 있다"며 "정신과를 정신건강의학과로 바꾼다고 해서 환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개명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개원의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몇 년전 정신과보다 먼저 진료과목 명칭을 변경한 소아청소년과는 대국민 홍보를 전개하면서 개원가 간판 교체를 위해 복지부와 협의, 1년 유예기간을 둔 적 있다.

순천향대 소아청소년과 김창휘 교수는 "우리도 개원의가 간판을 잘 안바꿔서 고민이 많았다"며 "1000만원 수준의 간판교체 비용 때문에 단체로 간판을 맞추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간판 교체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대국민 홍보부터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청회 발제를 통해 이동우(인제의대) 교수는 "개명이후 시급한 과제는 정신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증진"이라며 "진료현장에서 이뤄지는 의료행위에 대한 적정보상이 이뤄지기 위한 보험제도 개선, 국민 정신건강에 대한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 회원 진료역량 강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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