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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사회적 편견에 두 번 운다"

  • 이혜경
  • 2012-04-17 12:22:48
  • 요약
  •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일반인 1011명 표본조사

암과 암환자를 대하는 일반일들의 인식이 과거, 암을 죽음이라 여겼던 때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조주희 교수팀은 최근 지난 2009년 성별, 지역, 연령에 따라 일반인 1011명을 표본 추출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정신종양학회지(Psycho-Oncology)'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11명 중 58.5%가 '현대의학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암은 치료가 어렵다'고 답했다.

또 55.8%는 한 번 암에 걸렸던 사람은 건강을 되찾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이 암에 걸린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는 점에서 TV 등에서 보거나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선 암을 불치병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암환자의 대한 사회적 홀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설문에 응한 사람들 가운데 71.8%는 '암 환자는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42.6%는 '암 치료를 받았던 사람은 남들처럼 사회활동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56.1%는 '암을 진단 받은 사람은 치료 후 건강이 회복되더라도 직장에서 업무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들의 사회복귀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조주희 교수는 "암환자는 암 그 자체보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상처받게 된다는 점에 더 크게 괴로워한다"면서 "이로 인해 암환자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치료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깊고 오래 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설문에 참여한 일반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암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를 주위에 밝히기를 꺼렸다.

이번 조사에서 '암에 걸리게 됐다'는 가정 하에 암환자란 사실을 공개할 것인지 여부를 물은 결과 가족에게 조차 말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10명 중 3명꼴(30.2%)로 나왔다. 47%는 친구나 이웃에게 알리지 않겠다고 했다.

응답자의 절반인 50.7%가 직장 동료가 자신이 암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심영목 교수는 "항암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탈모로 인해 암환자란 사실이 노출될 까봐 치료기간을 단축시켜 주거나 아니면 아예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이들을 볼 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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