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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차라리 선입견이나 편견을 인정하자

  • 데일리팜
  • 2012-05-14 06:41:00
  • 허윤일 부장(대우제약)

이런 이야기가 있다. 20명의 사람에게 면접관 자격을 주고 10명씩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눈다. A그룹에는 팔등신 미녀사진을 보여주고, B그룹에는 못생긴 여자 사진을 보여줬단다.

그리곤 동일한 여자가 전화를 걸어 면접을 보게 했단다. 결과가 어떠했을까?

그렇다. 결과는 A그룹의 평균 통화시간이 B그룹에 비해서 월등히 높았다. 반면 B그룹은 통화시간도 짧고, 어떻게든 면접에서 불합격시키려고 했단다. 전원이 다 그랬다.

이 시험에서는 사진 속의 주인공이 전화를 건 주인공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못생긴 여자사진을 본 B그룹은 A그룹과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

바로 선입견이고 편견이다.

얼마전 모방송사에서 끝난 '드림하이2'라는 하이틴드라마가 있었다. 그 드라마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은 노래도 못하고 외모(?)도 별로인 여자 아이인데 가수를 꿈꾼다. 그러나 중간에 발표회 때 'B급인생'이란 노래로 주위의 선입견과 편견을 거의 한방에 제압한다. 가사도 참 재미있다. '우리는 B B B급인생, A급이 되고싶은...우리는 非,非 非正常들, 頂上에 서고싶은….'

태어날 때부터 B급 인생이란 없다. 있다면 그것도 편견이다.

B급은 늘 성공을 갈망하지만 다른 A급들과 자질부족과 특히나 환경측면에서의 열악함으로 B등급 평가를 받는 것이다.

저 유명한 Apple 사의 시작은 차고였다. 일본의 유명한 제약그룹인 다케다도 비타민에서 시작했다. 우리나라 1등 제약기업인 동아제약은 어떤가? 붕대와 소독약이었다.

앞의 예처럼 선입견과 편견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또 첫번째 면접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조금은 보편적인 선입견과 편견도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중소제약사가 뭘 좀 해보려면 들리는 편견은 너 따위가? 그 따위 규모에서라는 편견과 선입견이 먼저다. 오리지널=외자회사=좋은약, 복제약=국내사=나쁜약, 편견이고 선입견인지 알지만 존재한다.

복지부 정책 발표회 때 늘상 듣는 소리가 미국 Pfizer의 콜레스테롤 저해제인 Lipitor 단일품목의 한해 매출액이 13조원인데 국내 웬만한 상위제약회사 다 합쳐도 이 한 품목 못 이긴다며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글로벌신약으로 가야한다고 목청높여 외친다.

맞는 이야기다. 그래서 국내사들도 A급을 꿈꾸고 글로벌을 꿈꾸는 것 아닌가? 정부마저도 선입견과 편견이 있는 것 같다.

우스갯 소리지만 얼마 전 큰 이슈가 됐던 유명한 S호텔연회장 한복 입장불가 기모노 입장가능 이 얼마나 우스운 편견과 선입견인가? 한복의 세계화를 외치면서도 정작 국내에선 기모노가 우대받는 세상. 한복은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줘서가 이유란다.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선입견과 편견에 시달리지 말고 이제는 차라리 쿨하게 인정하자.

까짓거 B급회사 C급회사 존재하는 선입견을 어쩔 것인가? 선입견과 편견을 인정하되 패배의식을 가지지 않고 꿈과 희망을 끝까지 잃지 않으면 된다.

다만 '드림하이2' 드라마의 대사처럼 B급이라서 A급이 되고자 하는 꿈조차 꾸지 못하게 하고 주저 않히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미 국내상위제약사들은 물론이고 중소제약사들도 글로벌 신약개발 전략으로 돌아서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신약 후보물질 개발까진 가지만 임상, 마케팅까지 소화하기엔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투자의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기존 국내시장에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여전히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만 하는데 이마저도 '그럴 줄 알았어'라며 꿈조차 꾸지 못하게 만들면 어쩌란 말인가?

다시 한번 강조해 말하건대 이미 국내 제약산업은 선입견과 편견을 쿨하게 인정하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달라는게 아니다.

열악한 환경 아래서 도전하려는 도전의식을 억지로 패배의식으로 바꾸지만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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