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약가협상 사명감으로 일해요"
- 김정주
- 2012-07-09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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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진 약사(공단 보험급여실 약가협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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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특성상 약사 인력은 정기 인사이동이 아니더라도 비교적 자주 들고나는 편이지만, 이번만큼은 유독 부서뿐만 아니라 공단 본부 차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김혜진(25·숙대약대) 약사다.
1급 장애우로 휠체어를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항상 밝고 맑아 주변까지 환하게 만들어 일명 '약가협상부 비타민'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김 약사는 아직 입사한 지 3주 남짓인 터라 신입 약사교육 등 사내 프로그램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선배님들께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셔서 좋다"며 환하게 웃어 보인다.
"그동안 부족한 제 자신을 너무 절실히 깨닫게 된 3주였어요. 열정을 다해 일하시는 모습들을 보면 '닮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김 약사의 '공단 입사기'는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졸업 후 부모님의 권유로 약사로서 할 수 있는 일과 영역에 대해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있던 차였다.
"친구들은 병원약사나 제약회사, 약국 등의 분야로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데, 쉬는 게 편치만은 않더라고요.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다 우연히 공단에서 할 수 있는 약사 업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마침 지원할 기회가 생겼죠."
준공공기관으로 진로가 정해지자, 사회로 진출한 친구들의 호기심과 격려가 이어졌다. 김 약사의 곁을 지켜주시는 부모님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김 약사의 입사가 확정되자 공단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공단 창립 이후 장애우 입사는 많았지만 휠체어를 탄 직원은 처음이라 그간 설비해 놨던 시설을 재정비해야 하는 일들로 '긴장'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공단은 김 약사의 휠체어 작동 편의를 위해 경사진 문턱을 낮추는 등 건물 정문을 재정비하고, 그가 근무하는 8층에 있는 남자화장실을 뒷편으로 옮겨 새로 전용 화장실을 마련했다.
"입사 결정 후 공단에서 전화로 불편한 점과 필요한 것들을 물어왔어요. 작은 것들까지 세세히 물어보는 배려에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휠체어 생활을 하다보면 화장실 하나라도 불편한 점이 셀 수 없이 많거든요."
공단은 앞으로 김 약사의 자가 운전 출퇴근을 돕기 위해 지상 전용 주차장도 손 볼 계획이다. 장애인 콜택시는 예약 때문에 쉽지 않고 지하철도 녹록치 않은 탓에 자가용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집은 공단과 가까운 삼각지역 부근이지만 휠체어 때문에 출퇴근은 30~40분 걸려요. 비나 눈이 내릴 땐 휠체어를 옮겨 싣다가 '비맞은 생쥐' 꼴이 되기 일쑤거든요. 이 문제로 주차장에 천막을 설치해주신다니 너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 약사가 의욕을 느끼는 점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장애우 대부분의 고민이 그렇듯 주변 선입견에 눌려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휠체어를 타고 지내면서 딱 한 가지 어려움을 꼽으라면 사람들의 인식이었어요. '저 친구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죠. 그런데 입사 후에도 제가 휠체어를 탔다는 사실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시고 순수하게 기대해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제 그는 새로 접한 약가협상 업무에 더욱 사명감을 갖고 임할 생각이다. 이 업무가 통상의 약사 업무와 다를 수 있지만 환자에게 투약되는 과정에서 하나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부분이 더 많지만 책임감이 막중한 일인 것 같아요. 평소 아픈 환자들의 마음까지 위로할 수 있는 약사가 되고 싶었는데, 제가 하는 이 일로 인해 누군가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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