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약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오남용 심각
- 어윤호
- 2012-08-01 12: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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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정 지정후 사용 제한으로 의료진 불편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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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강남일대 성형외과에서 직원 감시가 소홀한 틈에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다량 훔쳐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L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최근에는 약사 자격증 없이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판매한 혐의로 병원 전직 원무부장 K씨가 구속되기도 했으며 불법으로 프로포폴 성분 의약품을 유통시킨 A제약사 직원이 입건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원인으로도 유명한 마취제 프로포폴은 반응시간이 짧아 전신마취 유도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병원에서 외래 환자의 수술과 내시경 검사 등에 폭넓게 처방돼 왔다. 그러나 문제는 이 물질이 마약과 같은 환각효과가 있고 중독성이 강해 수면용 등으로 과량으로 남용하면 숨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중독현상으로 인해 프로포폴을 찾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났고 이를 악용한 불법 유통이나 의료진 사이에서의 남용도 무시할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안원식 서울대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와 이순애 국립암센터 마취통증의학과 박사팀이 국내 마통과 의사 72명을 대상으로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남용하는 의료진이 있는지 설문을 벌인 결과 모두 7개 병원에서 9명의 남용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이들 프로포폴 남용자 9명의 직업은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4명, 타과 전공의 2명 등 전공의가 6명이었으며, 마취통증의학과에 근무하는 간호사 1명, 직업이 분명치 않은 병원 관계자가 2명 등으로 확인됐다. 직업이 확인된 7명의 경우는 모두 3차의료기관(대학병원) 근무자들이었다. 게다가 남용자로 지목된 9명 중 2명은 프로포폴 남용으로 숨진 뒤에야 남용사실이 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6명은 남용현장이 다른 의료진한테 목격돼 남용자로 분류됐다.
안원식 교수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의사들이 동료나 후배 의사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실제 남용자의 빈도는 조사결과보다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다행스럽지만 이후에도 프로포폴에 대한 관리는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프로포폴의 향정신의약품 지정으로 인해 필요한 환자에 대한 사용에 어려움이 따르는 부작용도 발생하게 됐다.
노규정 대한마취약리학회장은 "프로포폴에 대해 색안경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깝다"면서 "학문적으로는 다른 마취제보다 좋은 약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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