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집단적 우울증 빠진 약사사회 구세주는?
- 조광연
- 2012-09-28 12: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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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사회가 '집단적 우울증'에 빠졌다. 현실은 무겁고, 미래는 마냥 어둡게 보이는 탓이리라. 서울에서 약국을 하는 한 약사는 "한마디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온종일 일하지만 453만원 밖에 받지 못한다는 기사 보셨죠? 아니 데팜에서 쓴거죠? 그게 내 얘기더라구요. 근데 더 환장하겠는 건 앞으로도 좋아질 구석이 별로 없다는 거에요. 직장인이 정말 부러워요. 한명 밖에 안되는 직원 월급날 가까워지면 머리가 지끈거려서…." 직장인이 부럽다는 말에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으나 오늘날 약국과 약사의 어려움에는 충분히 공감했다.
약국과 약사를 둘러싼 환경이 나빠지며 약사회도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국의 미래를 진단하고 대책을 찾아 보려 나섰다. 서울시약사회가 제 1회 서울약사의 날에 '약국, 약사 변해야 산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어 대한약사회도 '급변하는 약국환경, 약국경영의 다양한 방향 모색'을 타이틀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원인은 다양하게 진단됐다. 약없는 드럭스토어가 입을 벌리고 다가오고 있다, 처방약에 너무 몰두했다, 마인드가 약국중심이었다, 사랑방 역할을 잃었다, 소비자가 똑똑해 졌다 등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한마디로 요약하면 잇몸(환경)이 무너져 내리는 데 이빨(약국)은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오늘 날 약국 환경은 치주염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원인 진단에 견줘 대책은 원론을 강조하는 수준이다. 일반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품어야 산다, 서비스 마인드를 강화해야 한다, 약없는 드럭스토어와 경쟁체제를 갖춰야 한다 등 온통 당위론 뿐이다. 사실 이런 토론회를 통해 개별 약국과 약사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경향을 짚어주면, 개별 주체들이 환경에 적응하는 나름의 대책을 마련해 실천하도록하는데 까지가 토론회의 역할일 것이다. 문제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할 약국과 약사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만나본 약사들은 "토론회나 미래를 짚어주는 기사를 보면 오히려 짜증나고 불안이 쌓여 마음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그래서 "차라리 아무일 없는 듯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진심은 아닐테지만.
인력보강과 BEP 사이서 번민하는 약국
약국이 오늘의 환경과 미래의 위험 요소를 모를리 없다. 문제는 실천하기에 너무 큰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일 것이다. 데일리팜이 최근 약국경영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내용에 따르면, 일반약이나 건강관련 제품을 통해 경영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약사들이지만 '시간이 없다'는 점을 가장 힘겨워했다. 고정적으로 시간을 잡아먹는 처방조제에다 행정업무 혹은 행정 잡무, 팜파라치, 시도 때도 없는 감시 등등 물리적 시간이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심리적 시간 모두 부족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인력충원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이다. 일반약을 강화하고 싶어도 약사인력이 필수다. 전산 등 약국업무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인력이 있어야 한다. 과연 약사 1명을 더 보강해 일반약이나 건강관련 제품을 확장했을 때 BEP를 넘어설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 인건비 등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매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 날 집단적 우울증을 겪는 약사 사회에는 두가지 노력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첫째는 대한약사회의 리더십 확보다. 그러려면 12월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리더를 잘 선택해야 한다. '…하면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강한 발언의 허무함을 보지 않았는가. 운전하며 백미러를 보는 근본적 이유가 앞으로 잘 가기위한 것인 만큼 과거를 통렬히 반성하되, 미래 약사의 위치를 굳건히 지킬수 있는 공약을 내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지독하게 현실적인 공약을 내는 인물이 진짜 리더가 될 수 있다. 둘째는 개별 약국들의 작은 실천이다. '다정한 이웃이 되기' 위한 작은 실천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2만 약국이 하루 한가지씩 작은 실천을 하고 그것이 쌓이게 되면 국민들의 지지는 얼마든 탄탄해 질 수 있다. 복잡한 환경에서의 다툼은 결국 '국민의 발걸음이 어디를 향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사족하나. 대통령이 뭘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저는 약국 잘 압니다. 친척중에서도 약국을 하시는 분이 계시고…. 약은 반드시 약국에서 팔아야 한다, 저는 이런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했던 이명박 대통령 후보자의 탈콤한 수사가 이후 어떻게 쌉쌀해지고, 소태가 됐는지 약사 사회가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진수희 장관이 의원 자격으로 지역약사회 총회에 참석해 구세주처럼 했던 말들이 나중에 어떻게 바뀌고 무력화 됐는지 기억해야 한다. 약사들 앞에서 약사를 치하했던 그 많은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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