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닭으로 진료비 내던 환자들이 나를 찾는데..."
- 이혜경
- 2012-10-19 12: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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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년도에 금천구에 개원한 최백희 원장, 대형병원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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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흔 다섯의 최백희 희명의료재단 이사장은 1964년 부인과 운영하던 의원을 23명의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 종합병원 수준까지 키웠지만, 아직까지 진료실을 비우지 않고 있다.
1층 접수실에서부터 '최백희 원장'을 찾는 '이제는' 노인이 된 48년 전 단골 환자들 때문이다.
금천구 시흥사거리가 편도 국도선이던 시절, 최 원장은 지금의 희명종합병원 자리에 신성신의원을 개원했다.
"주변에 한의사 1명, 의사 1명이 개원을 했었지. 서로 사이좋게 상부상조하면서 환자를 진료했던 것 같아"
의료보험이 없었던 시절, 의료환경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한다.
당시 최 원장은 밤낮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쌀이나 닭으로 진료비를 대신하는 사람들까지 감쌌다.
"그들 때문에 지금의 희명병원이 있는거야. 85년도인가, 희명병원으로 새롭게 개원하면서 병원 규모를 늘렸어"
희명병원을 운영하면서 최 원장은 1994년에 의료법인 희명의료재단을 설립했다.
본격적으로 진료과목을 확충하고 병상을 늘려 지역거점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였다.
금천구 유일의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한 희명병원은 최근 '척추·관절'을 특화분야로 내세우고 있다.
스포츠의학센터를 새롭게 설립하고 전문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신 장비를 도입, 척추·관절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체계적으로 비수술적 치료관리 및 수술 후 치료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병원급 수준의 종합병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최 원장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는 "최근 위·대장 내시경 검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5명의 내과 전문의가 오전 8시부터 다양한 치료 내시경을 하는데, 전문의를 1명 더 모집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지만, 64년도에 국내에서 흔치 않던 피부과 레이저 기기를 놓고 진료를 한 만큼, 피부과 또한 그의 전문 분야다.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지. 새로운 기술도 습득해야 하고…."
신성신의원을 부인에게 맡기고 1년동안 월남전에 참전했던 최 원장은 그 곳에서 임상병리과장을 맡아 새로운 분야를 도전했던 전력이 있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로 아직까지 금천구 '터줏대감'으로 진료를 하고 있는 최 원장이지만, 요즘 들어 아쉬운 점도 있다고 귀띔했다.
의협 재무이사, 초대 구로구의사회장을 비롯해 의정회 활동까지 의협 역사의 '산 증인'인 최 원장이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주변 병·의원과 경쟁을 하게 되면 동료 의사를 미워할 수 밖에 없다"며 "의업을 천직으로 여기면서, 인생을 즐겁게 산다면 후회없는 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료할 수 있을 때까지 '최 원장'으로 남겠다는 그는 "인생을 재밌게 살면서, 긍정 마인드를 갖는게 건강유지비법 같다"며 "오래도록 진료를 하고 싶다"면서 끝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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