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나눔 20년, 70세까진 거뜬합니다"
- 김정주
- 2012-12-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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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진 과장(심평원 심사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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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환자들에게 쓰이는 혈액이 통상 4800Unit 수준인데, 농축 적혈구는 적정보유량인 일주일 분을 채우기 버겁다.
혈액 나눔 봉사, 즉 헌혈을 평생에 한 번 해보지 못한 이들이 수두룩 하지만 20년 간 생활처럼 해 온 이가 있으니, 바로 심사평가원 박노진(56) 과장이다.
"20년 전에 우연히 신문에서 혈액이 모자라 수입을 해야할 지경이라는 기사를 읽고 '이럴수가 있나' 하는 생각에 처음 헌혈을 시작했죠. 인구도 많은 나라에서 혈액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헌혈은 혈액 전체를 채취하는 '전혈'과 수혈에 필요한 혈청만 골라 채취하는 '성분헌혈'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전혈은 대개 2~3개월에 한 번씩 할 수 있고, 성분헌혈은 2주마다 할 수 있다.
박 과장은 헌혈자 관리가 전산화되지 않은 시절부터 전혈 방식으로 헌혈을 해왔다. 전산화 이후 누적된 횟수만 70회에 육박한다.
지난해부터는 헤모글로빈 수치상 성분헌혈을 할 것을 권하는 헌혈센터 관계자의 권유로 2주마다 성분헌혈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하게 됐는데,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져 전혈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조금 더 자주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곧바로 성분헌혈로 바꿔 자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헌혈을 해 온 박 과장은 적십자사로부터 혈액 나눔 봉사의 공로로 남모르게 헌혈 은장상 수상에 이어 금장상도 받았다고.
수십년 헌혈이 생활화 된 박 과장은 헌혈을 하면서부터 '더 좋은' 혈액을 기증하고 싶은 욕심에 자연스럽게 건강관리를 하게 된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그이지만 단 한 번도 헌혈이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헌혈 전에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뛰는 운동보다는 걷기운동을 해요. 헌혈할 때가 되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심평원 본원이 있는 서초동에서 강남역 헌혈센터까지 걸어갔다가 오죠."
이렇게 모은 헌혈증은 혈액이 필요한 사우들이나 그 외의 환자들에게 기부하니 더욱 헌혈에 욕심이 난다는 게 박 과장의 말이다.
박 과장은 헌혈을 하면서부터 장기기증에도 관심을 가졌다. 최근에는 부인과 함께 장기기증 서약도 했다고.
"원래는 정년퇴임 전까지 100회만 채우자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성분헌혈로 하다보니 '70세까지 200회는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목표를 바꿨어요. 자연스럽게 장기기증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생 헌혈로 주위에 도움을 주고 귀감이 되고 싶다는 박 과장의 말에 겨울이 조금은 훈훈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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