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로벌 맹수(猛獸)되기를 선택한 동아제약
- 조광연
- 2012-12-07 06: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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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이 안방을 떠나 글로벌 전쟁터로 나가기로 결단했다. 대한민국 초식 동물에서 글로벌 맹수(猛獸)가 되기로 결심한 듯 보인다. 올해 창립 80주년을 넘긴 동아제약은 1967년 이래 줄곧 매출 1위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여전히 매출 1조원 근처를 맴돌고 있다. 매출 규모로 세계 80위권이다. 내수 규모의 한계와 이 안에서 국내외 제약회사 300여개가 뒤얽혀 벌이는 치열한 각축전과 기업 친화적이지 않은 약가 정책 등이 겹친 탓이다.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이 성장 요인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내수 시장에 안주하는 한 제약산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래서 1000조원 시장의 글로벌로 나가는 것은 국내 모든 제약회사들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내수가 탄탄한 일본 기업들 조차 자국을 떠나 글로벌로 무대를 넓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아는 대내외적으로 말을 아끼고, 조심스럽게 행동해 온 '조용한 기업'이다. 그런데 최근 달라졌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필요성과 욕망을 숨기지 않고 말하기 시작했다. 김원배 사장은 5일 '신흥시장 의약품 해외진출 정책세미나'에서 "브라질 시장서 M&A를 검토하고, 몽골과 우즈베키스탄서 생산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선지 5년 만에 1000억원 규모가 됐는데, 5000억원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강신호 회장도 8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넘버원 제약회사'의 회장답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 80년을 이야기하면서 "동아제약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길은 바로 신약개발"이라고 선언했다. 회사의 정체성을 '글로벌과 신약'으로 지평을 확대하고 지향점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동아가 이처럼 글로벌 진출에 자신감을 내 비칠 수 있는 것은 배후가 든든해 졌기 때문이다. 국민 드링크 '박카스'에다 신약개발 성과물들이 단단하다. 연간 매출 900억원 규모의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세계 4번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와 소화불량증치료제 모티리톤 등 자체 개발한 신약들은 모두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신약개발 성과는 국내를 넘어 해외서도 결실을 맺고 있다. 자이데나는 미국서 임상 3상 시험을 미무리짓고 내년 하반기 FDA에 허가를 받는다. 1996년부터 개발한 신약 슈퍼항생제 테디졸라드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서 발매를 앞둬 글로벌 신약 탄생이 기대된다. 또 자체 개발 중인 당뇨병치료제는 작년 중국 루예제약 집단과 기술수출을 체결한 상태다. 이외 코드명 'DA-0000'의 화합물, 바이오 파이프라인도 만만치 않다. 최대 불록버스터인 '박카스의 재발견'도 힘이다. 큰 기대를 갖지 않았던 캄보디아에서 100억원 가까이 판매되면서 세계적 브랜드 레드볼을 제쳤다. 캄보디아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100억원의 가치는 우리가 체감하는 100억원과 다른 개념이다. 이는 전년과 견줘 2배 신장한 것으로 인근 미얀마, 필리핀 등에서 가능성을 엿보게 만들었고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들었다.
'빠르게 쫓는자(Fast follower)에서 변화를 주도하는자(First mover)'로 선회한 동아제약의 글로벌 전략은 과감하고 개방적이다. 2010년 원료의약품 전문업체 삼천리제약을 인수하고, 글로벌 기업 GSK에 지분을 넘겨주면서 포괄적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자금확보의 필요성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안방 일부를 내주더라도 글로벌 진출의 핵심인 글로벌 유통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었던 셈이다. 이듬해에는 글로벌스탠다드의 신 연구소를 준공했으며 올해는 일본 메이지제약과 송도에 800억원을 투입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준공했다. 몇몇 품목의 연구개발에 치중하기보다 '글로벌 게임에 부합할 수 있는 정합성'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는 글로벌 타워도 마련될 것으로 보여 동아제약의 글로벌 진출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명 동아제약은 창립자인 東湖 姜重熙 회장이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자"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오늘의 심볼마크인 불사조 피닉스는 현 강신호 회장이 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를 대신해 바꾼 것이다. 동아제약은 80년 세월을 자산으로 글로벌 불사조를 꿈꾸고 있다. 제약산업 1위 기업으로서 제약산업에 가해진 모든 사회적 비판과 정책적 규제를 제일 먼저, 가장 무겁고 아프게 받아온 동아제약이 내수에서 입은 상처를 보듬고 글로벌 시장에서 어떠한 성취를 거둘지 기대된다. 동아의 움직임 하나 하나가 국내 많은 제약회사들에게도 롤모델이 된다는 점 때문이다. 또 '2020년 세계 제약 7대 강국'이라는 정부의 마스터 플랜에 혁신형 제약회사로 선정된 동아제약의 도전이 어떤 기여를 하게 될 지 자못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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