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1-03 01:36:44 기준
  • 미국
  • SC
  • 주식
  • 상장
  • 제약
  • 약가인하
  • AI
  • 신약
  • 임상
  • 2026년

[칼럼] 도매업계 '안된다, 하지마라'서 벗어나라

  • 조광연
  • 2012-12-26 06:44:50

도매업계가 몇몇 제약회사 계열의 의약품 온라인몰에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이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제약회사 계열의 온라인 몰 성장세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아져 미래 도매업권의 잠재적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일 것이다. 온라인 몰의 점진적 증가, 물류창고를 갖춘 온라인 몰의 출현, 제약회사를 입점시킨 온라인 몰의 등장 같은 '몰의 빠르고 생소한 변모'도 도매업계의 위기감을 한층 고조시킨 요인으로 파악된다. 도매업계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취할 수 있는 조치로 보인다. 이해 약화와 미래 불안을 수수방관할 수 없는 탓이다.

다만 도매업계의 문제 인식과 대응 방식에는 수긍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도매업계가 제약회사 계열의 온라인 몰을 두고 '대기업의 빵가게 진출'이라거나 '제약회사의 유통업 진출' 같은 구도로 문제를 고착화시키는 것은 현실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정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도매업계 안에는 제약회사 매출 규모를 능가하는 도매업소가 즐비한 것은 물론 오랫동안 쌓아온 도매업계의 역량 또한 제약회사 몇몇 곳의 모험적 도전을 감당해 내지 못할 정도로 허약하지 않다. 그런데도 자신들을 다윗으로, 제약회사를 골리앗으로 상정할 때 대응책은 '안된다, 하지마라' 같은 주장 밖엔 없다.

온라인 몰은 전통의 유통업체와 다른 형태의 유통시스템이다. 한 온라인몰 선두기업의 경우 등록된 약국 이용자가 1만2000 곳에 이르는데다 빈번하게 거래하는 약국도 7000개 이상된다. 온라인 몰과 전국의 약국 고객은 도매업소 영업사원이 잠든 밤에도 거래한다. 영업사원들 직접 배송 대신 택배가 의약품을 배송한다. 재고관리 기술이 좋아진 약국 고객들은 재고 예측에 따라 스스로 주문하고, 사나흘 기다려 의약품을 받는데 익숙해 지고 있다. 아주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반품이나 약가 인하 차액 보상같은 면에서도 온라인 몰이 딱히 약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규모가 큰 도매업체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주문시스템을 만들어가며 온라인 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오늘 날 의약품 유통업계의 현실이다.

현재 도매업체들은 제약회사 계열 온라인 몰에 세들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주어진 의약품 유통시스템에 안주하며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등한시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의약품 유통의 진정한 주체가 도매업계라면 온라인 몰의 주체 또한 마땅히 도매업체였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이라도 늦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규모가 큰 대형 도매업소들이야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겠지만, 중소 도매들이라면 몇몇 업체가 온라인 몰이라는 공동 사업장을 모색해 정면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도매업계가 물류비용 최적화를 위해 물류센터 건립 등에 공을 들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몰을 세워 신유통의 주권을 찾아오면 된다.

도매업계는 과거에도 '안된다, 하지마라' 했지만 여전히 곁에 있는 쥴릭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지고 현실이다. 도매업계가 가진 장점으로 유통 주도권을 휘어 잡는데 나설 시점이다. 나무를 보다, 숲을 놓치는 우는 쥴릭으로 충분할 것이다. 제약회사 계열사가 할 수 있는 일을 의약품 유통의 본류라는 도매업계가 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도매업계는 의약품 유통 환경 변화의 주도 세력이 돼야지 끌려가며 'NO'만을 외쳐서는 안된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