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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추적하는 '눈' 올핸 갖춘다"

  • 조광연
  • 2013-01-08 06:44:58
  • 요약
  • 이경호 제약협회장 "회원사에 기회 만들어주는데 최선"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올해 제약산업 환경과 관련해 "총체적으로 안좋다"고 내다보면서도 "온기가 더 식기 전에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로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은 삼사일언(三思一言)했다. 달변이만 그는 세번 생각하고 한마디 언급할 만큼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 그 만큼 우리나라 제약산업계에 얹혀진 무게가 만만하지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계사년 우리나라 제약산업 환경에 대해 "총체적으로 안좋다"고 내다보면서도 "온기가 식기 전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로 나가야만 하는 입장이 국내 제약회사가 처한 운명"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강화해 회원사들에게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약산업의 자성과 정부의 배려를 균형있게 풀어냈다. 의약계가 신년 하례회를 시발점으로 2013년을 열던 3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첫 질문을 던졌을 때 그는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2013년 국내 제약산업 환경 어떻게 보시나요.

"총체적으로 안좋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동안 특허있는 의약품만 취급했던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제네릭을 가지고 우리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섰어요. 그런가하면 국내 제약회사와 손잡은 다국적 제약회사 역시 국내 제네릭 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경쟁이 예상됩니다. 작년에 단행됐던 약가 일괄인하 여파는 올해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국내 불경기도 악재죠. 약가인하 후 매출이 20% 가량 줄었다는 작년 심평원 원외처방 모니터링 결과는 뭐겠습니까? 결국 국내 기업들의 R&D에 작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제약협회는 국내 제약산업을 아우른다하겠습니다. 올해 협회의 역할과 기능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협회는 회원사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고 회원사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만,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만큼 회원사들에게 더 많은 고급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일에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우선 한-일 공동세미나, 한-중 공동세미나, WSMI 아태지역 컨퍼런스 및 제 1차 APSMI 총회, 한-러 보건산업 협력 포럼,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 등 올해도 해외교류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새로운 기회의 모색입니다.

R&D를 높여 글로벌에 도전하도록 지원하려면 공정한 거래질서가 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협회는 이 부분에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연구개발비는 8748억원으로 전년 동기 36.6% 늘었고, 국내 6개 제약회사가 28건의 해외임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거래 질서는 기업들의 이같은 노력에 탄력을 줄 것으로 믿습니다."

▶협회는 산업발전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국내 산업 분석기능이라든지, 정책에 대한 선제적 대응 능력이 미흡하다는 지적, 인정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2명 정도의 연구위원을 뽑아 정책전담팀을 꾸리려고 합니다. 일각에선 정책연구소를 이야기하지만 연구소 운영 그 자체가 또다른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우선 필요한 건 현안의 핵심을 잡아내고, 환경변화를 추적하는 눈입니다. 그래야 효율적으로 외부기관에 정책연구를 맡길 수 있으니까요. 산업 발전을 위해 오늘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5년뒤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가려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려고 하는 것입니다. 연구원을 이미 공모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산업이 가야할 방향성과 극복 과제는 무엇인가요.

"글로벌 신약, 개량신약, 고품질 제네릭 개발을 기반으로 히외진출, 선진경영, 공정한 시장 환경 정착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미 국내 제약시장은 국제 경쟁체제에 오픈돼 있고, 약가 일괄인하로 오리지널-제네릭간 동일가격 시대가 펼쳐지고 있으니까요. 이러고 보면 결국 R&D일 수 밖에 없고, 안정적인 R&D 기반을 위해 공정한 경쟁 토대와 예측가능한 약가정책이 필요합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도는데 꼬인지점을 풀어내야 합니다."

이 회장은 "협회는 지원자의 입장에서 회원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기회를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업이 산업의 역할을 역할을 하려면 정부의 지원 혹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할텐데요.

"맞습니다. 가격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산업에 있어 가격(약가)은 흥망성쇠의 열쇳말입니다. 건강보험이라는 정부 통제시스템 안에 제약산업이 들어 있다면 산업적 측면에서 가격에 대한 배려는 필수적입니다. 가격은 기업의 생명줄이니까요.

리베이트 문제는 투 트랙(two tracks)으로 다뤄졌으면 합니다. 정부는 리베이트에 대해 벌을 주는 제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철저히 시행하되, 산업계도 과제로 알고 스스로 근절해 나가야 합니다. 다만, 리베이트를 지나치게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산업적 고려 혹은 배려가 훼손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또 R&D 지원 규모의 획기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올해 제약분야 R&D 정부 예산안은 2474억원으로 국가 R&D의 2.2% 수준에 머물고 있거든요. 제약산업의 전망을 볼 때 낮은 수준 아닌가 합니다."

▶정부가 리베이트 문제를 다양한 곳에 마구 데려다 쓴다는 뜻인가요?

"허허허… …."

▶제약산업은 국가 성장산업이라 불리는 한편 자주 불온한 이미지로도 비쳐집니다. 산업 이미지 향상을 위한 복안이 있으시다면.

"그동안 산업이 성장한데는 국민 지지가 뒷받침됐습니다. 산업나름대로도 건강보험체제를 발전시키는데 기여도 했구요. 제약회사 회원사들의 신약개발을 위한 R&D 활동이나 사회공헌 활동을 알리는데 협회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동시에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부분은 근절하려는 노력도 밖으로 보여줘 합니다. 국내 제약산업은 글로벌 산업으로 도약하려는 마지막 단계에 있는 만큼 국민적 지지가 어느때보다 필요합니다. 공정경쟁 프레임 정착과 긍정적 측면의 PR이 함께 필요한 이유입니다."

▶산업발전을 위해 보건단체들에 기대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최대 희망은 국산약에 대해 더 많은 배려를 가져줬으면 하는 겁니다. 품질면에서도 국제적으로 손색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국내 제약회사들은 더 나은 의약품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의약계 모두 함께 성장 발전해야 한다는 면에서 많은 배려를 해줬다고 봅니다. 산업을 대표해 이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못다하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협회는 정부 R&D 정책에서 제약산업의 몫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해외진출과 관련해서도 우리산업을 알리고 해외와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겁니다. 협회는 계사년도 지원자로서 산업에 도움이 되도록 공통분모를 모으고, 계기를 만드는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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