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1-15 22:41:48 기준
  • H&B
  • 대표이사
  • 판매
  • 재정
  • #제약
  • V
  • GC
  • #유한
  • 약국
  • 상장
팜스터디

처방전 빼돌려 2천만원 편취한 전산원…직원관리 비상

  • 김지은
  • 2013-01-10 11:29:34
  • 현금·처방전 빼돌리는 전산원 등장…잦은 이직도 문제

해당 기사와 사진 무관.
"직원 채용과 관리가 이렇게 무서운 일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어요. '인사가 만사'라고 하더니 잘못 뽑은 직원 하나가 약국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줄은 몰랐네요."

최근 서울의 A약국에서 전산직원이 처방전을 빼돌려 2000여만원을 편취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전 약국 경력을 믿고 채용한 직원이 약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점을 악용, 온갖 불법적 행태로 처방전과 현금을 편취해 자취를 감춘 것이다.

다른 약국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 달분 월급만 받고 연락을 끊어버리는 이른바 '먹튀' 직원이 있는가 하면 경력을 속이고 이곳저곳 약국을 옮겨 다니는 '메뚜기' 직원까지, 편법은 해가 갈수록 진화하는 모습이다.

일반 회사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관행처럼 여겨져 왔던 '주먹구구식' 약국 직원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전산직원, 처방전 빼돌려 2000여만원 편취 후 잠적=서울 A약국 약국장은 6개월 전 20대 중반의 L모씨를 전산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력서에는 약국에서 2년 간 근무한 경력도 있었던 만큼 약사는 별다른 의심 없이 L모 씨를 고용했고 업무는 순조로운 듯 보였다.

하지만 해당 직원을 채용한 후 두달여가 지나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일부 환자가 약국으로 조제해 간 약과 관련한 상담전화를 걸어와 처방전을 확인하려고 하면 약국 전산에 조제 기록이 나오지 않고 처방전 원본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의심을 갖기 시작한 관리약사는 약국이 체인업체에 가입돼 있던 만큼 업체 전용 전산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하루 2~3건 이상의 조제기록이 임의로 삭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을 알게 된 약사는 약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범인을 색출하겠다는 경고와 함께 자발적으로 내용을 알리지 않으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전산직원 L모씨는 약사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돈이 필요해 처방전을 빼돌려 이익을 챙겼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실제 L모씨는 지난해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두 달여간 총 150여건의 처방전을 청구입력도 하지 않은 채 편취했으며 해당 처방전은 약국 주변 쓰레기통에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약국은 청구액과 본인부담금까지 합쳐 총 2000여만원의 피해를 입게됐다. 특히 빼돌린 처방전은 금액이 크고 비교적 조제가 간단한 의약품으로 약사가 환자들의 상담전화가 와도 굳이 처방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 대다수였다. A약국 약국장은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젊은 남자가 작은 약국 전산직원으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했다"며 또 경력에도 이전 근무했던 약국명도 제대로 기재돼 있지 않고 2년 동안 여러 번 약국을 옮겨 다닌 것 역시 의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후 약사는 잃어버린 150여건 처방전 본인부담금 600여만원을 돌려줄 것으로 각서를 받고 해당 직원을 해고했지만 3개월 여간 손해배상을 미뤄오던 L모씨는 급기야 올해 초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약국장은 "여러 정황과 수법을 봤을 때 약국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이전 약국에서도 똑같은 수법을 사용했을 확률이 크다"며 "현재는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다른 약국에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힐 것 같아 알리게됐다"고 말했다.

약사는 현재 L모씨를 수서경찰서에 고발했지만 경찰에서는 약사의 직원관리 소홀로 발생한 문제인 만큼 피해금액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은 상태다.

◆'먹튀'·'메뚜기' 직원까지…잦은 이직·거짓 경력까지=일부 약국직원들의 불법적 행태도 문제지만 잦은 이직 역시 약사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중 하나다.

최근 전남지역 약국가에서는 한 20대 중반의 여성이 여러 약국을 떠돌며 일명 '먹튀'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한 약국에서 일을 하다 별다른 이유 없이 월급을 받은 후 약국에 통보를 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결근 후 퇴사를 하고 또 다른 약국으로 옮기는 방식을 사용하며 약국을 곤란에 빠트리고 있다.

경력 확인 절차가 체계적이지 못한 점을 악용, 경력을 속이고 약국에 취업해 업무에 지장을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부산의 B약국은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이 자신을 3년 차 경력으로 소개해 채용했다.

하지만 채용 후 약국의 전반적 업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추궁했더니 해당 직원은 약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는 '초짜'라고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약사는 당장 직원을 구하기 쉽지 않고 약국 업무에도 지장이 있는 만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해당 직원을 계속 근무하게 할 수 밖에 없었다.

해당 약사는 "약국 구직자 대다수가 약국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사명감이나 규정 등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들로 인한 문제는 고스란히 약사 관리소홀로 책임이 규정되는 만큼 약국에서는 직원관리에 있어 적절한 매뉴얼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