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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결제일·인터넷 쇼핑몰 등 과제 산적"

  • 조광연
  • 2013-01-11 06:44:58
  • 황치엽 도매협회장 "도매 주도 쇼핑몰도 꿈틀"

황치엽 도매협회장은 새해 유통마진 안정화, 담보부담 완화, 제약사 계열의 인터넷 쇼핑몰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황치엽 한국의약품도매협회장은 "올해 할일이 많은데다 인테넷 쇼핑몰 문제까지 터져 할일은 더 많아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먼저 나빠지는 환경에 대해 우려했다. 약가인하 여파로 도매업계의 수익창구인 유통마진이 줄어드는 반면 의약품 구매를 위한 제약회사 담보 부담은 늘어나고, 판매처로부터 결제대금 기일은 줄어들지 않는 구조를 문제의 근원으로 꼽았다.

공급처인 제약업계와 판매처인 병원 및 약국 사이에 낀 도매업계의 활로 모색을 그는 고민했다. "마진율이 줄어드는 상황을 극복하려면 규모를 키워서 비용을 절감해야 합니다."

그는 제약사 계열의 인터넷 쇼핑몰 관련, 각론을 들어 문제를 지적했지만 속내는 '트렌드화'를 고민하는 듯했다. 4일 황 회장을 만났다.

▶2013년 어떻게 보시나요.

"크게 보아 대규모 약가 일괄인하에 따른 유통마진 감소와 쉼 없는 리베이트 조사에 의한 새로운 유통질서 확립 과정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시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일괄인하 외 또다시 인하된 약가의 차액보상 및 반품으로 1분기가 분주할 것 같습니다."

▶도매업계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는 무엇입니까.

"의약품 대금결제 기간 단축, 회원사들의 담보부담 감소, 적정 유통마진 확보, 불용재고의약품 반품, 과도한 카드수수료 해소, 제약사 인터넷 쇼핑몰로부터 도매업권 보호 등 여섯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의약품 결제대금 문제 얼마나 심각한가요. "매우 심각하죠. 병원의 경우 약을 공급한 후 대금을 받는데까지 평균 8개월 걸립니다. 병원은 건보공단에서 늦어도 45안에 진료비 등을 받는데 말이죠. 그런데다 우리는 제약회사로부터 현금을 주고 의약품을 사오니 죽을 맛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협회는 의약품 대금결제 기간을 3개월로 정하는 약사법 개정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이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입법 발의돼 있는 상태에요."

▶담보 부담 어떻게 해소하실 계획인가요.

"의약품공제조합 설립으로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이것도 법개정을 필요로 합니다. 이 문제는 결제대금 기간 단축과도 연계돼 있어요. 제약회사들은 담보가 없으면 약을 공급해 주지 않아요. 예를 들어 한 달에 1억원 어치의 의약품이 필요하다고 하면 담보도 1억원이 필요합니다. 결제대금 기간이 평균 8개월이니 8억원의 담보가 필요한 겁니다. 조합을 설립하면 조합원들이 서로를 돕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거든요."

▶유통 마진은 도매업계의 생명줄인데요, 경향은 줄어드는 쪽 아닙니까.

"그래서 심각하죠. 우리에겐 전쟁이나 마찬가집니다. 도매업계가 물류비용 절감 등 나름 노력해 왔다고는 하나 이것 만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마진 축소 경향이 뚜렷해 졌습니다. 작년 4월 약가 일괄인하 여파가 컸고,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래도 작년엔 마진을 인하하려던 20여 제약회사와 협의를 거쳐 성공적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올해도 생존권 차원서 다시 막아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 적정 마진을 받는데 주력할 겁니다."

▶약국에서 반품받아 도매업계에 쌓여 있는 불용재고약 규모가 2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하셨는데요.

"맞습니다. 회원사 창고에 쌓여 있습니다. 유효기간 지난 것과 파손품이 그렇습니다. 도매는 중간역할자로서 정부의 약가인하에 따라 약국으로부터 반품을 받은 건데요, 이게 처리가 안되면 도매업계 부담이 너무 큽니다. 제약회사들과 협의해 올해 상반기 안에 풀어낼 작정입니다."

▶카드수수료 문제도 올해 과제로 꼽으셨는데 문제가 심각합니까.

"병원이나 약국 등 거래처들이 의약품구매전용카드를 사용해 주시면 좋겠는데 상황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다보니까 도매업소들은 2.5% 이상되는 수수료를 부담하게 됩니다. 거래처가 전용카드를 쓰지 않는 이유는 자신들이 쓰고 있는 카드의 마일리지 등을 활용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매전용카드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는 한편 회원사들의 카드를 한곳으로 몰아 카드사와 협상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황 회장은 인터넷 쇼핑몰에 뒤쳐진데 대해 대오각성하고 있다고 말하고 도매업계 내부에서도 이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매업계가 제약회사 계열사의 인터넷 의약품 쇼핑몰 운영에 대해 부정적인데요.

"우리는 도매업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봅니다. 이 문제에 관한 도매업계의 공식 입장은 제약은 연구개발과 생산, 도매는 유통이라는 역할분담론이에요. 혁신형 제약이라면 R&D로 신약개발에 나서야지 도매영역으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각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자는 말이에요."

▶그러면 가장 큰 우려점은 뭡니까.

"온라인 쇼핑몰이 또다른 유통의 흐름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재벌 제약 계열사가 진출하면 오프라인 시장이 흡수돼 정상적인 도매가 영향을 받게 되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거죠. 도매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도매업소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제약업계에 재벌 제약이 있을까요? 제약회사 규모의 매출을 가진 도매도 많은데요.

"같은 매출이라도 의미가 다릅니다. 낮은 유통마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도매와 이익률이 높은 제조업과 달리 봐야 합니다. 가뜩이나 도매업계 유통 마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니 더 문제라고 보는 겁니다."

▶의약품 유통의 주체가 도매고, 그동안 실력도 키웠는데 정면 승부 안됩니까.

"공정한 게임이 안되는게 문제입니다. 쇼핑몰에서 모(母)회사의 제품을 파는 경우 어느 도매보다 가격경쟁력이 있어 오프라인 도매가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들이 자기 모회사 제품과 다른 제약회사 약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창고를 갖추는 등 완벽한 도매 노릇을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도매도 인터넷 쇼핑몰을 큰 흐름으로 보고 맞대응하면 안되나요.

"우리도 대오각성하고 있고요, 협회나 지역 및 몇몇 도매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온라인팜(한미사이언스 계열사)에 도매업에서 철수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10일까지 답변하라고.

"맞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편 온라인팜은 10일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한 후 '협의창구 발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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