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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어린이 2년새 27% 증가

  • 이혜경
  • 2013-02-06 11:00:36
  • 요약
  • 피곤해서 생긴 입술 물집인 줄 알았더니···바이러스 감염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사는 이민영(36)씨는 최근 6 살배기 아들인 성민이의 입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입술 주변 전체가 빨갛게 부어오르다 못해 흉하게 물집까지 생겼던 것. 어린이집과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에는 썰매장과 실내놀이터에서 뛰어놀아 피곤해서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쉬면 괜찮아지겠지'하며 푹 재웠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병명이라도 알고자 성민이와 병원을 찾았고 면역력 저하로 인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말 그대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피부점막이나 손상된 피부, 성관계로 우리 몸에 들어와 평생 감각신경에 잠복하다 자극을 받으면 재발한다.

면역력 저하와 어릴 때부터 이어지는 학업 스트레스,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 증가, 감염 초기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질환 특성 등으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10세 이하 환자가 늘고 있다.

기온 차가 심한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워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다.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진단을 받은 전체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1년에만 66만 여명이나 됐다.

이는 2009년보다 9만5106명, 16.6% 늘어난 수치로 2009년에는 56만9922명, 2010년에는 62만7108명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발병률은 0~9세가 높았지만 증가율은 50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50대는 2년 사이 환자수가 2만2211명이 늘어 28.5% 증가했다. 0~9세와 70대 이상도 각각 27%, 20%로 환자수가 3만1817명, 6583명 늘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물집(수포)이다. 특히 증상이 어느 곳에 나타났느냐에 따라 1형과 2형으로 구분한다. 구강 또는 입술 주변에 생겼다면 1형, 생식기 주변에 발병했다면 2형이다.

심하게는 허벅지 안쪽과 엉덩이, 항문 등에도 생긴다. 만약 물집이 다른 세균에 감염되면 진물이 나고 사타구니의 임파선이 부어올라 걷기 힘들 수도 있다.

정도는 개인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경우도, 아주 심한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물집과 궤양은 2~3주면 없어지지만 한 달 가량 지속되는 사례도 있다.

증상이 없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지만 보균자나 감염자가 사용한 변기와 목욕탕, 수건을 썼다고 해서 감염되지는 않는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과 대상포진은 사촌지간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그러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대상포진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한다.

또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전염되는 반면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에 걸린 병력이 있는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차이점이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재발율이 70~80% 정도로 높고 대상포진은 10% 미만으로 드물다는 점도 다르다. 통증의 강도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이 대상포진보다 덜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을 최소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환부는 미지근한 물로 닦고 자연 건조시키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말려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한다.

물집을 터뜨리면 흉터가 생기고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 만큼 삼간다. 손에 묻은 균이 다른 부위에 닿아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물집은 그대로 둔다. 잘못된 국소 도포제 역시 병을 지속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를 따른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대상포진과도 증상이 유사한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과거에 수두를 앓았는지 또는 물집이 생긴 위치 등을 통해 구분이 가능하지만 필요에 따라 물집의 세포를 배양해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검사를 실시한다.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느는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재발이 늘어난 데다 아토피 피부염,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면역상태가 저하됐기 때문“"이라며 "1형 단순포진에 걸린 어른이 5세 이하의 아이에게 뽀뽀를 하는 것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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