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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PA 법인화 시기상조…"소통이 우선"

  • 어윤호
  • 2013-02-12 06:34:51
  • 요약
  • 일본계 제약 역할 고민…국적 위주 협회 분할 탈피해야

[김대중 KJPA 회장겸 한국다이이찌산쿄 사장]

김대중 회장
한국일본계제약기업협의회( KJPA)는 한국제약협회( KPMA),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KRPIA)와 달리 사단법인 등록 협회는 아니다.

그러나 애초 다이이찌산쿄, 쿄와하코기린 등 국내 진출한 5~6개 일본계 제약사 오너들의 친목모임 형태로 시작된 KJPA는 어느 덧 하나의 의약단체로써 구색을 갖추고 있다.

2010년 4월 발족된 협회는 정회원 12개사, 준회원 6개사를 포함 총 18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KPMA, KRPIA와 사안에 따라 정보공유 및 제반지식 연구에 힘쓰고 있다.

협회의 이같은 발전의 1등 공신은 현 회장인 김대중(52) 한국다이이찌산쿄 사장이다. 2010년 3월 한국다이이찌산쿄 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지난해 3월 KJPA 회장으로 선임돼 약 1년간 협회를 이끌어 왔다.

데일리팜이 김대중 회장을 만나 KJPA가 걸어온 길, 그리고 나아갈 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KJPA는 단순 친목을 목적으로 한 소모임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2010년 KJPA 출범 이전에 일본계 제약사 오너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정도의 성격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 제약사 CEO들 대부분이 일본인이었기 때문에 타지에서 생긴 일종의 내국인 모임이었던 것이다.

이후 다이이찌산쿄를 비롯 아스텔라스, 쿄와하코기린 등 회사들의 CEO로 한국인이 부임하고 다케다 등 회사들이 국내 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제약업계에서 일본 제약사들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한국인 CEO 발령이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했는데, 그것이 협회 체계화가 이뤄진 이유의 전부인가?

물론 한국인 사장이 많이 생겼다고 무조건 협회가 활성화 되는 것은 아니다. 돌이켜 보면 2009년 공정경쟁규약이 강화되면서 우리(일본 제약사들)도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공정경쟁규약에서 제품설명회 1회 제한 등 일부 항목들이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이 근본 책무와 사명을 다하는데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개발한 의약품이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널리 알리는데 힘쓰는 것은 제약사의 당연한 권리고 사명이다.

때문에 당시 우리가 제약협회를 방문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에서 의약계 관련 정책변화가 심해졌다. 협회가 정식 발족되고 제가 회장이 되면서 일본 제약사들의 협회가 형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일을 추진했다.

KJPA 회원사 현황
-회장 취임후 1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나?

별도 사무국을 다이이찌산쿄 사옥 안에 설치하고 사무국 직원도 지난해 채용했다. 아무래도 협회가 기능을 하려면 협회 일을 전담하는 인력이 필요했다.

조만간 KJPA 공식 홈페이지도 오픈할 예정이다. 회원사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 회비도 인상했다(웃음).

KJPA에서 진행되는 회의에도 동시통역을 넣어 언어장벽을 낮췄다. 이전까지 회의는 모두 일본어로 진행돼 왔다. 이에 따라 일본어가 서툰 사람들은 말도 못하고 이해하는 척 해야 했다. 무엇보다 회원사간 소통을 원할하게 만드는데 주력했다.

-그렇다면 KJPA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KJPA 주관으로 사업을 해보려고 한다. 단순히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다. 미국, 유럽 등 다국적사와 다른 측면으로 일본 제약사가 한국 제약업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국내사들의 일본 진출도 돕고 일본 의약품 시장 및 관련 제도에 대한 정보제공의 장을 마련해 보고 싶다.

현재 협회 안에 서브 그룹으로 4개 소위원회가 있다. 이는 RA, CP, 약가 등 각 실무자들의 모임인데, 업무 성격에 맞게 KPMA, KRPIA와 공조하고 있다. 이들 소위원회가 더 활성화되면 각 협회들과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본다.

-KPMA, KRPIA에 대한 언급이 많다. 어떻게 보면 일본 제약사들 입장에서 두 협회 모두 몸에 딱 드러맞지 않기 때문에 KJPA가 출범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사단법인 등록에 대한 의지는 없는가?

두 협회 모두 일본 회사의 입장을 잘 반영한다고 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KJPA 내부적으로도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 있어 왔다.

다만 최근들어 기존 협회들도 우리와 소통에 힘쓰고 있다. KPMA가 얼마전 일계 제약사 8곳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법인 등록의 경우, 아직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 상황에서 '사단법인화'를 논할 수순은 아니며 법인화가 해답도 아니다.

-하지만 결국 현 체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것 아닌가?

협회의 기능면에서 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사실상 현재 KPMA는 국내사, KRPIA는 미국·유럽 제약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약업계 협회 형태는 아니라고 본다.

일본의 경우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한 제약협회와 제네릭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제네릭제약협의회가 존재하고 그 위에 일본약업연합회라는 통합회가 있다.

국적이 아닌 회사의 중심 사업에 따라 협회가 나눠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정책을 시행하려 할때도 그 기능에 맞게 협회와 협의를 진행하기 때분에 효율성이 좋다. 단순히 국내 자본과 외국 자본으로 양립하는 형태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KJPA를 비롯한 약계 협회들이 충분한 논의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우리나라 제약업계가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리베이트 이슈로 국내 제약업계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가 대두되는 것을 보면 항상 안타깝다. 일본에서는 약을 만드는 제약회사를 국민들이 존경심을 갖고 바라본다.

우리나라 제약사들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히 임상 퀄리티나 제조공정의 선진화는 까다롭다는 일본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오리지널의 부재'가 큰 숙제다. 일본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의 차이는 여기서 발생한다.

국내사 중에서도 이같은 점을 인지하고 오래전부터 연구개발에 힘써 온 기업들이 존재하는 만큼, 하루빨리 국산 혁신신약의 등장이 이뤄졌으면 한다.

-끝으로 한국다이이찌산쿄 사장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우선 올해부터 본격 프로모션 활동에 들어간 고혈압 3제복합제 '세비카HCT'의 안착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다이이찌산쿄는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 마무리되는 '5개년 중장기 계획'을 통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평균 성장률 20%를 기록했으니 고무적이라고 본다.

회사는 이제 2020년까지 또다른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 내가 CEO로 있는 동안 직원들과 함께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반드시 달성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훗날 다이이찌산쿄 성장의 원동력이 될 백신, 바이오 등 신사업의 가시적 성과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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