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코드 유지비 요구하는 재단…의사는 매칭비"
- 최은택·어윤호
- 2013-04-03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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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졌지만 아직 멀었다"…일부 병원들, 랜딩 횡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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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쟁이 그렇듯 DC 전쟁도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다. 문제는 반드시 이길 만한 회사가 승자가 되고, 질 만한 회사가 패자가 되지만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쌍벌제, 공정경쟁규약 등의 시행으로 병원 DC도 비교적 투명성을 찾아가고 있는 기조다. 의료진이 아무리 제약사와 커넥션이 있어도 근거가 명확하지 않는 이상 DC 통과를 담보해줄 수 없는 병원이 늘고 있다.
한 주요 대학병원의 내과 교수는 "약을 DC에 상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병원과 의료진의 고유 권한"이라고 전제하며 "요즘은 제네릭, 오리지널, 경쟁품목 등 여부를 떠나 가격이나 효능을 고려해 약의 '코드인'(처방목록등록), '코드아웃'(처방목록삭제)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종합병원에 약을 랜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약의 효능·효과를 입증한 우수한 임상결과보다 '부적절한 뒷거래'가 더 중요하다. 특히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고 제네릭이 출시됐을때 이같은 현상은 두드러진다.
"제네릭 나왔던데…코드 유지해야지?"
병원의 DC는 약제부장(약사)을 제외한 대부분 구성원이 각각의 진료과목 교수들(의사)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재단의 입김이 들어가면 생각지도 못한 약들의 코드인, 코드아웃 사례가 발생한다.

실제 이들 병원에서는 지난 2~3년간 보건의료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고혈압, 고지혈, 항혈전 약물의 대표 오리지널 품목이 사라졌다. 해당 품목 보유사들이 재단이 요구하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A병원의 경우 '중앙DC(본원 DC를 통과해야 계열 병원 랜딩이 가능)' 체제이기 때문에 해당 약들은 모든 계열 병원에서도 '코드아웃'됐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대신 해당 의약품의 빈자리는 3개 제약사가 출시한 제네릭들로 대체됐다"며 "이들은 자사 제네릭의 코드인과 오리지널 품목의 코드아웃을 조건으로 랜딩비를 재단에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지급한 리베이트는 절대 재단으로는 직접 유입되지 않는다. 재단이 운영하는 별도 법인, 깊은 관계를 맺은 도매업체 등으로 우회해 흘러 들어간다는 것이 제약업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DC 로비는 오리지널 품목 간에도 존재한다. 같은 세대 신약이 잇따라 출시되는 경우다.
B병원에서는 C사가 출시한 당뇨약의 3상이 진행됐다. 주요 임상이 제약사의 지원 아래 특정 병원에서 진행될 경우 해당 의약품이 랜딩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B병원의 DC를 통과한 약은 D사가 출시한 당뇨약이었다. 이는 재단과 은밀한 거래가 이뤄진 결과라는 게 제약계 종사자들의 주장이다.
랜딩 다음은 매칭?…병원별 특성따라 타깃 제각각
재단만 챙긴다고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 코드가 잡혀도 의사들이 약을 처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약이 제대로 처방되기 위해서는 코딩과 함께 의사들에 대한 '매칭'(실진료과 처방)이 필수적이다.
B병원은 지난해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에 쓰이는 오리지널 항암제 1개 품목을 E제약사의 제네릭으로 대체했지만 처방량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E사가 종양내과 의료진과의 관계십에 소홀했던 것이다. 
응급DC란 말 그대로 아직 병원에 코딩되지 않은 약을 급하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DC기간이 아니더라도 코드를 넣어 주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응급DC의 대상이 되는 의약품은 항암제 등과 같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품목들이다. 하지만 일부 병원들에는 응급DC를 통해 진통제, 소화제 등이 랜딩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결국 제약사가 이들 병원에 하나의 약을 '코드인' 시키기 위해서는 여전히 재단, 교수 가리지 않고 눈치를 봐야하는 얘기다. 일부 병원은 약제부장의 힘이 막강해 약제부에 '뒷돈'을 대야 DC 통과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D제약사의 한 영업사원은 "아직까지 필요한 약을 심사한다는 본래 취지를 상실한 병원 DC가 존재한다. 코드인, 아웃 사유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정한 기준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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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줄 쥔 병원…좋은 약도 랜딩 못하면 '필패'
2013-04-02 1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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