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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였던 기분으로 신관 설계한 김도형 원장

  • 이혜경
  • 2013-05-01 16:53:57
  • 요약
  • 압구정 개원 5년 김영수병원…신·별관 증축으로 국제화

김도형 원장이 자신이 직접 인테리어한 진료실 밖 모니터를 설명하고 있다.
아직도 그의 이마엔 40바늘 꼬맨 흔적이 선하다.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열흘간 대학병원 신세를 졌던 주인공은 김영수병원 김도형(40) 병원장이다.

압구정 개원 5년을 맞아 신관·별관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환자로서의 열흘은 그야말로 '환자 맞춤'으로 병원을 재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다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병원장은 자신을 내려다보는 대학교수의 말투 하나하나에 서운함을 느꼈다.

"평생 환자의 마음을 모를 뻔 했다"는 김 병원장이 환자의 입장으로 설계한 병원은 '꼼꼼' 그 자체였다.

◆230평 디자인도 김 병원장 손에=5년전 신축된 김영수병원 보관은 수술을 담당하는 한편 올해 새롭게 문을 연 신관은 척추·관절·통증 비수술을 담당한다.

본관 옆 건물 7층에 자리잡은 신관은 230평 규모로 입구부터 조명, 디자인 설계까지 김 병원장이 도맡았다.

신관 포인트는 '스토리'다. 'CIBA' 콜렉션에 있는 척추 뼈 디자인을 각 진료과마다 캐릭터를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환자 중심에서 신관을 디자인했다는 김도형 원장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공간으로 수술실 글귀와 진료실 앞 척추 캐릭터를 손꼽는다.
환자들이 겁먹을 수 있는 시술방에는 '내가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세상도 나를 사랑하기 시작합니다'라는 글귀를 적어놔 긴장감을 완화토록 했다. 환자 배려가 세심하게 보이는 면이다.

인테리어 비용도 김 병원장의 발품으로 최대한 아꼈다. 같은 조명이라고 하더라도 최저가를 검색하고 인테리어 업자에게 알려주면서 서로 조율해 나갔다.

그렇게 아낀 비용은 환자들이 로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맥' 2대를 구입했다.

각 진료 상담실마다 터치스크린으로 간편하게 원장 이력이나 시술방법, 병원 소개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원무과 위치다.

원무과가 로비에 있는 경우 환자들이 진료비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거나 큰 소리가 오가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김 병원장은 "열흘간 입원했을 때 치료 받는 중간에 1층 원무과로 내려가 수납하고 다시 올라오는 과정을 겪으면서 불편함을 느꼈다"며 "진료 공간을 A, B, C 섹션으로 나누고 A~C 섹션을 다 돌고 난 환자들이 원무과를 마지막으로 찾을 수 있도록 설계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본관 '정통 수술'-별관 '병원 국제화' 맡아=김영수병원 본관은 김영수 대표원장이 지난 30년간 대학병원서 진행했던 정통 척추수술을 중점으로 운영된다.

총 9명의 의료진이 본관, 신관, 별관 등 3개 공간을 활용하면서 정통 수술방법과 신의료기술, 비수술 등을 논의하게 된다.

김영수병원 국제화를 위해 마련한 별관에 세계지도를 두고 해외환자 유치 및 외국인 의사 트레이닝 본격화를 다짐했다.
신관과 함께 생긴 별관은 해외환자유치를 위해 마련됐다. 국제협력센터로 운영되는 별관은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이달부터 진행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사들의 트레이닝을 마치고 나면 해당 의사의 나라에 자석을 붙이게 된다.

김영수병원은 아스로케어가 지정한 척추 수술·비수술 교육센터로 1년에 2번 이상 외국인 의사를 초청해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외국인 의사들은 김영수병원의 척추 수술 및 비수술을 참관하고 환자 진료방법에 대한 토의와 시술을 배우게 된다.

김 병원장은 "신경외과 영역 뿐 아니라 마취통증학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좁은 나라에서 병원과 의사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향후 레드오션은 해외진출로, 외국인 의사 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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