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과 함께 연주…이보다 기쁠까요"
- 이혜경
- 2013-05-15 06:34:50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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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구리병원 오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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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을 든 의사 오재원(56·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나타나면서 부터다.
한양대구리병원에서 진료만 하던 그가 로비에서 바이올린을 켜기 시작한지 벌써 10년.
제자였던 의대생 둘이 구리병원 교수로 임용되면서 2년 전부터는 함께 '키톤 트리오와 함께하는 음악산책'을 열고 있다.
'스승의 날' 전일인 14일 오후 제자 둘, 자원봉사들과 함께 키론 트리오와 함께하는 환우와 가족을 위한 10주년 기념음악회 및 60회 음악산책을 열었던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제자들과 함께해서 뜻 깊겠어요
"정말 뜻 깊죠. 트리오 멤버가 처음부터 의사는 아니었어요. 2003년 음악산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멤버는 첼로 켜는 공익요원과 피아노 치는 목사 사모님이었죠. 키론 트리오를 거쳐간 사람만해도 20명이 넘어요. 2년 전 제자이기도 하고 소청과 교수가 된 학생들이 구리병원으로 오면서 함께 음악산책을 하게됐죠. 오늘 공연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1년 동안 출산휴가를 떠났던 교수가 복귀하는 연주회기도 하죠.
오늘 음악산책이 뜻 깊은 이유는 또 있어요. 5월은 가정의 달이잖아요. 아기때부터 봤던 아이들이 소프라노와 플룻연주를 맡았어요. 병원 음악산책이니깐 가능한 일이겠죠."
-제자들이 함께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그 친구들하고 매일 회진도 돌고 환자 진료도 하는데 음악으로 만나니깐 분위기가 다르더라구요. 매일 앉아서 컨퍼런스하고 디스커션 하는 것과 느낌이 다르니깐요.제자들과 3번 정도 공연했을 때 따뜻한 기분을 느꼈어요.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제자이자, 후배이자, 같은 한양대 출신이라는 점으로 가족같은 느낌으로 연습하고 있죠."
-연습할 때 교수 버릇이 나오진 않나요. 못따라오면 꾸짖는다는지(^^)
"절대 그렇지 않아요. 첼로를 하는 김주화 교수는 의대 오케스트라 지도교수할 때 비발디 사계 협연에서 바이올린, 첼로 솔로로 만났었죠. 솔로로 같이 지그재그로 나오는 파트가 있어서 옛날에도 맞췄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각별하다. 제자라고 야단치거나 가르치는 입장이 아니니깐요."

"암환자, 말기환자들이 와서 눈물 흘릴때가 많아요. 장기입원이니깐 언제 공연하는지도 알고, 와서 묻기도 하고 손잡고 울기도 하고요. 제일 뿌듯할때는 연주를 보고간 환자들이 치료효과를 봤을 때예요. 그런 순간들이 많아요.
의사가 회진 돌고 환자를 만나고, 어디 아프냐고 물을때 마다 '의사들이 왜 이렇게 딱딱한가'라는 이야기를 듣게되죠. 하지만 음악을 계기로 환자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이런 걸 계기로 그 분들하고 만나면 의학을 떠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자기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도 할 수 있고요. 음악산책 하면서 멘트로 "당신만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고 당신도 사랑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라는 말을 많이 해요. 의사들의 연주니깐 더욱 친근감 있는 멘트를 할 수 있는거겠죠."
-언제까지 로비 연주를 하고 싶으신가요
"10년이라는 세월이 10주년이라고 놓고 보니깐 알겠더라고요. 저는 흐르는 물속에 10년이 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로비 음악회는 가운을 벗기전 까지 하고 싶어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고, 가운을 입고 있을 때는 언제든지 음악을 하고 싶은. 그때마다 환자들에게 '여기 있지 말고, 다음 연주회때는 다 퇴원하세요'라는 말을 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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