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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직원 24% 이상 "의사에게 폭언 들어봤다"

  • 김정주
  • 2013-08-22 12:23:23
  • 요약
  • 유경험 간호사도 33% 달해…예방·대응 매뉴얼 마련 시급

[병원 내 폭언·폭행·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병원 종사자 10명 중 2명 이상이 의사로부터 한번 이상 모욕적인 발언이나 폭언을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의사와 가장 가까이서 호흡을 맞추는 간호사 직종의 경우 경험자가 33%에 달해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번 조사는 보건의료노조가 해마다 실시하는 '보건의료 노동자 실태조사' 일환으로 실시됐다. 올해는 전국 88개 의료기관 2만2233명의 조합원에게 직접 설문한 결과를 분석했다.

22일 '병원 내 폭언·폭행·성희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언과 폭행, 성희롱의 주된 가해자는 환자와 보호자였다. 응답자 54.4%는 환자, 46.2%는 보호자로부터 폭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종사자에 속하는 의사로부터 폭언을 경험도 비율도 24.1%로 적지 않았다.

환자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경비안내교환이 78.8%, 의료인 중에서는 간호사가 61.4%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환자이송 담당자와 간호조무사가 각각 62%, 45%로 그 뒤를 이었다.

보호자 폭언 경험의 경우 또한 경비안내교환과 간호사 비율이 각각 69.4%, 32.6%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간호사는 의사 폭언 비율이 32.6%나 됐다.

성희롱도 적잖게 일어나고 있었다. 환자에게 성희롱을 당한 비율은 간병요양보호사가 24%로 가장 많았고, 간호사도 13.4%로 다른 직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이 병원 현장에서 폭언·폭행·성희롱 노출 빈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대처방식이나 사전예방은 미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에서 해소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받는다'는 응답은 21%, '적절한 휴식을 보장 받는다'는 답변은 6%에 불과했다.

문제는 피해자의 상당수인 70%가 '혼자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답한 반면, '노조나 고충처리위원회에 도움을 청한다'는 비율은 3%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피해 당사자를 보호하는 대책이나 보상책이 미비하거나 형식적인 매뉴얼에 그치고 있어 현장에서 피해자를 보호하는 적극적인 수단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 노동자들의 폭언과 폭행·성희롱 유경험은 결국 직무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심지어는 정신적 우울증까지 야기시켜 직무 복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에 맞는 성희롱 예방교육과 정신적 치유 프로그램, 예방 및 대응 매뉴얼 등 근본대책 마련안을 올해 산별중앙교섭의 주요한 요구로 채택하고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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