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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이여, 품질은 지키고 탐욕은 버려라

  • 데일리팜
  • 2013-08-23 12:25:00
  • [사설] 웨일즈 사태가 제약산업계에 보내는 '경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검증절차 없이 의약품 유통기한을 조작, 판매한 혐의로 한국웨일즈제약의 전 품목에 대해 판매금지와 강제회수 조치를 내렸다. 조치대로라면 제약사상 전대미문의 충격적 사건이다. 만약 유통기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국민의 건강권은 물론 대한민국의 의약품 안전시스템을 정면으로 비웃고 우롱한 시대의 사기극으로 기록될 것이다. 진심으로 이 회사가 조작하지 않았기를 바라지만, 그럼에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식약처는 취할 수 있는 모든 행정적 조치를 단행, 제약산업계에 일벌백계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유통기한 조작이 고약한 건 경영진부터 말단 작업자까지 집단적 공모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이다. 내부고발이 없으면 결코 밝혀 낼 수도 없다. 그 만큼 악성이란 말이다. 또 고약한 건 약사법으로 이중 삼중 둘러싸인 의약품 안전성 검증 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든다는 점이다. 동물실험, 임상시험, 생물학적동등성 시험 등 의약품 개발단계서 입증해야만 하는 유효성(Efficacy)과 안전성(Safety) 검증 과정은 물론 공장 밖으로 나가 안전하고 유효하게 쓰여질 수 있는지에 중요한 안정성(Stability) 입증 시스템 등 모든 과정을 유통기한 조작은 그야말로 한순간 '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사건은 일괄 약가인하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GMP 공장을 신축하고, 우수한 생산인재를 양성해 품질 높은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체 산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 품목별로 GMP를 입증하고, 생산 밸리데이션 확증을 위해 3배치나 시험생산하고 있는 국내 전체 제약산업계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다. 특히 이같은 사건은 개별 기업들이 글로벌로 진출하는데 크게 도움을 줄 PIC/s의 가입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보면 훼방꾼이나 다름없다.

국내 제약업계는 모두 이번 사건을 다시한번 제약회사의 소명과 품질에 대한 '한없는 욕심'을 되새기고 충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회사 전체 시스템이 품질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올해 회수조치된 어린이용 타이레놀 현탁액, 락테올 등 유산균 제제, 함량 부족 등 품질의 문제로 처분 받은 사례 등 정도가 다를뿐 웨일즈라는 특별한 한 곳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엔 아직 국내 제약산업계엔 미진한 부분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품질은 작업장의 작업자들보다 오너와 최고경영진의 제약산업과 의약품에 관한 철학에서부터 확보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책임있는 최고위 경영진들은 품질은 어떤 경우에도 지키고, 소소한 탐욕은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버린다는 자세로 재무장해야 한다. 웨일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고, 일부의 문제로 외면하거나 '우리는 잘하고 있겠지'하며 안일하게 있다가는 회복하기 어려운 사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품질 확보는 기계 장치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닌 만큼 최고위 경영진으로부터 말단 작업자까지 연중무휴 깨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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