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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약품 뒷처리는 도매업계의 미래다

  • 데일리팜
  • 2013-09-10 06:34:51

약국에 처방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등을 판매했던 40년 전통의 의약품 종합 도매업체 성일약품이 지난 2일 자진정리 의사를 기습적으로 공고한 이후 10일 가까이 지난 상황에서 그 뒷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사안은 얼핏 성일약품과 제약회사 간 민사문제로 국한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미래 제약회사와 도매업계 간 신뢰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금석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약품도매협회장을 지낸 문종태 대표는 뒤로 숨지 말고 앞으로 나서 뒷처리에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도매업계는 "성일약품이 자진정리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데는 내부 문제 등을 포함해 알려지지 않은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유통마진을 감안하지 않은 낮은 제약회사의 유통마진과 지나치게 높은 담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성일약품처럼 탄탄했던 기업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미래를 심히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성일의 자진정리에는 의약분업 이후 처방의약품의 위세에 밀린 OTC의 초라한 위상과 깊은 그늘도 자리잡고 있다고 도매업계는 보고 있다.

이같은 도매업계의 현실 인식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다르게 성일약품의 청산 절차는 무책임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사옥에 자진정리 안내문만 내걸고는 출입문을 걸어 잠궈 놓은채 채권단을 헛걸음치게 했던 성일은 4일 새벽 일부 거래 제약회사의 재고를 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담보를 받지 않고 의약품을 공급했던 OTC 제약회사들의 채권 회수가 어려워졌다는 소식도 업계에 돌고 있다. '담보가 문제'라며 신용거래를 외치고 있는 도매업계의 유력한 한 업체가 결국엔 담보없는 제약회사만 골탕먹인 꼴이된 것이다. 이러고서는 신용거래라는 말을 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말해 40년 전통의 성일약품이라면 뒷 마무리를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오죽했으면 자진정리를 할 수 밖에 없었을까'하는 온정론도 공개적으로, 당당한 자세로 임할 때나 겨우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피해를 줄이는데만 급급할 때, 동종 도매업체들에게 되돌아 가는 것은 높은 담보 뿐이다. 그런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만 한다. 이것 만이 도매협회장을 배출하고, 40년간 삶의 뿌리를 박아온 성일약품이 약업계에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얼마전 고인이 된 김정수 정수약품 회장이 일일이 채권채무관계를 정리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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