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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환자들의 가을산행 요령은?

  • 노병철
  • 2013-09-16 11:40:35
  • 요약
  • 등산 후 활액막 손상…연골연화증·관절염 가속화 원인될 수도

허리 디스크와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올바른 가을산행 요령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주요재난 발생현황에 따르면 2009년~2011년까지 국립공원 내 산악사고로 73명이 사망하고 1천61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중 사고발생률은 10월이 16.2%(273명)로 가을 철 가장 많았으며 사고유형도 골절 516명, 상처 122명, 경련 102명, 탈진 51명 등 주로 추락이나 낙상으로 인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을철 이러한 사고가 많은 것은 우선 계절에 따른 인체의 변화와 연관이 깊다.

환절기 우리 몸은 체온을 뺏기지 않기 위해 혈관과 운동섬유를 수축시키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주요근육과 관절 역시 평소보다 경직되게 된다.

여기에 산을 오르게 되면 기온감률(고도가 높아지면 온도가 떨어지는 것)에 의해 체온이 더 떨어지게 된다.

일산하이병원 관절센터 권용진 소장은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게되면 운동능력과 반산신경이 느려지고 연부조직의 보호능력도 평소보다 약화된다"며 "이로 인해 낙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며 실제로 돌부리에 걸리거나 부딪쳤을 때 평소보다 손상도가 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체온저하로 인해 관절의 마모를 방지하는 활액막의 활동이 저하돼 낙상사고를 당하지 않고 단순히 장시간 걷는 것만으로도 무릎의 반월상연골판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과거에 허리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을 앓았던 환자 역시 마찬가지다.

가을철에는 척추 섬유륜의 탄력이 약해진데다 배낭의 무게로 인해 자칫 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등산 전 최소 2~3주간은 기초체력를 먼저 향상시켜야하며 등산 전 꼼꼼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지병이 있거나 과거 관절염, 척추질환 등을 앓았던 이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등산가능 여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보온과 부상방지를 위한 대책도 잊어서는 안된다.

등산복은 방한, 방풍, 방수 3가지 기능을 고려한 것을 착용해야하며 무릎이나 발목 등에는 충격완화 및 보온기능이 있는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는 밑창 쿠션감이 좋으며 발목이 긴 건이 부상예방에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올바른 등산요령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등산 중 나무, 바위, 풀 등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을철에는 나뭇가지를 잡는 것은 위험하다. 건조한 기후로 인해 식물의 수분이 없어지면서 그대로 부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나뭇가지보다는 나무둥치를 잡는 것이 안전하다.

또 등산코스로 북사면은 피해야 한다.

북사면은 볕이 잘들지 않기 때문에 노면에 살얼음이나 진창이 많고 비가 온 후에는 상당히 미끄러운 편이다.

무심코 낙엽을 밟았다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한다.

북사면을 피하기 위해서는 동남쪽으로 등정해 서남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해야하며 만약 예상 밖에 미끄럽거나 험난한 길을 만난다면 우회하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무사히 가을산행을 마쳤으면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지 점검해봐야한다.

특별히 넘어지거나 부딪치지 않았더라도 차가운 기온에 혹사당한 손목, 발목, 무릎관절 등에 미세 손상이 생겼을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근막이나 활액막 등에 발병가능성이 높다.

만약 단순한 근육통이라면 이러한 통증이 최대 1주일을 넘기지 않지만 관절조직이 손상됐다면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하고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붓기가 생긴다.

방치할 경우 관절의 강직과 만성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철저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권용진 소장은 "40~50대 중년층의 경우 활액막에 손상이 생기면 관절의 마모가 빨라져 연골연화증이나 관절염 같은 퇴행성질환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니 작은 불편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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