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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없이 떼쓰고 의약사 비판하는 일 없도록…"

  • 최은택
  • 2013-10-02 08:34:48
  • 요약
  •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그리고 환자운동의 진화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상임대표
"어눌하던 사람이 달변가가 됐다. 환자권리 운동도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는가보다." 코메디닷컴 이성주 대표는 비쩍 말랐던 한 청년의 6년 전 모습을 회상하며 이렇게 운을 뗐다.

병마와 싸우는 아내를 위해 고시 공부를 접고 새 삶을 선택한 '사슴같은' 사람. 어느 새 환자권리 운동의 심장이 돼 버린 ' 안기종(43)'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 환자단체연합회는 1일 창립 3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후원의 밤 행사를 열었다.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안기종은 이날 이 단체가 앞으로 펼쳐나갈 환자권리 운동의 비전을 제시했다.

시작은 국내 첫 환자전문 매체가 될 '환자리포트'부터다. 안기종은 이 신문을 지렛대 삼아 한국의 환자운동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킨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사실 '환자리포트'는 갈증의 표현이었다. 안기종은 이날 '환자리포트' 창간 프레젠테이션에서 "보건의료전문지가 현재 70개가 넘는다. 그러나 환자 관점에서 환자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공급자 중심의 보건의료전문지를 능가하는 환자중심 매체가 창간돼 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안기종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도안한 '환자리포트'는 환자들의 '참여여론'이고 '힐링터'다. 이념과 정당을 넘어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기사로 풀어놓으면, 그 이야기와 댓글만 모아 놓아도 훌륭한 정책제안서 한 권이 만들어지는 역동적인 공간이다.

그는 행사장에 참석한 의약단체장들에게 이런 말도 했다.

"'환자들은 무턱대고 떼만 쓴다'거나 '환자단체는 의약사를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식의 말이 통용되지 않게 할 것이다. 근거가 뒷받침된 주장, 그런 목소리로 정당성을 얻을 것이다."

이 단체와 안기종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4년 환자권리센터와 환자안전연구소 개소목표로 후원을 조직하고 있다. 그 다음은 환자행복마을의 문을 여는 것이다.

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중심의 의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질병, 이념, 국경을 넘어선 환자복지 권리운동을 전개한다는 목표로 2010년 출범했다.

이 단체는 불과 3년만에 독립적 상담기구와 연구소, 오프라인 소통공간으로 확장되는 환자권리 운동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권용진 서울시립북부병원장, 이인재 법무법인 우성 변호사 등을 자문단으로 참여시켜 '환자샤우팅카페'를 운영해왔다.

이 오프라인 소통의 장은 환자들이 억울함, 불만, 때로는 분노, 가슴속 상처들을 마음껏 쏟아내고 치유하는 공간이었다.

안기종은 "한 권의 책으로 묶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샤우팅'이 쌓였다. 시즌1을 종료하고 보다 개선된 형태의 시즌2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돈이 많은 건 아니다. 안기종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한 알의 씨앗을 심어달라"고 호소했다.

돈을 내는 소비자임에도 의료정책 결정과정에서 배제된 환자들이 의료의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환자샤우팅카페' 자문단이면서 이 단체 자문위원인 권용진 원장은 이 단체와 안기종에 대한 헌정곡(직녀에게)으로 가슴깊은 응원을 전했다.

권용진 원장은 멋드러진 노래로 이 단체의 새로운 비전이 국내 환자권리 운동의 '노둣돌'이기를 바랐다.

또 견우와 직녀가 이별을 끝내고 다시 만나듯이 환자와 보건의료인 간의 '라포'가 끈끈하게 형성되기를 간곡히 소망했다. 곽순헌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도 화답했다. 곽순헌 과장은 "환자단체와 함께 환자권리업무를 전담할 부서신설 논의를 이제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십수년 후 정년을 맞으면 이 단체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Listen to patient!"

'KOREAPATIENT.COM'(환자단체연합회)은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이렇게 '해가 지지않는 쟁기질'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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