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의 제약사 인턴십, 보석 같은 시간"
- 데일리팜
- 2013-10-08 12: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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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대학교 약학대학 5학년 장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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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제약 인턴십 체험기]

나는 글로벌 제약회사 경영을 꿈꾼다. 조직생활의 불편함보다는 그들의 다양함을 즐기기에 회사생활을 꿈꾸어왔고, 리더의 역할에 부담을 느끼기보단 조직을 원활하게 이끌어나가며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 나가는 데에 큰 기쁨을 느끼면서, 경영을 더 공부해 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이번 Pfizer internship program은 내 꿈을 향해 내딛는 첫 발걸음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에너지 넘치고, 어디서든 기죽지 않는 당찬 나의 성격은 두려움 보다는 큰 기대감, 떨리는 마음 보다는 자신감에 가득 찬 내 인생의 첫 출근을 하게 하였다.
이틀간의 OT. Pfizer의 기업문화, 조직/부서별 업무를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현 제약시장에 대한 insight를 기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인사부 이사님의 말씀 중, 인턴이 끝난 지금 더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
"어쩌면 인생전체를 놓고 봤을 때 마음껏 질문 하여도 혼나지 않는, 바보취급 당하지 않는 유일한 시간, 8주가 될 것이다."
정말 그랬던 8주였고, 그 덕분에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신약 출시 기간 내에 인턴 생활을 하게 되어, 심평원에 제출하는 신약에 대한 dossier development에 참여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된 lucky 인턴이 되었다. 그 말은, 하루 종일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일을 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나는 OR/EBM team에 소속되어 P&R(Pricing and Reimbursement) dossier와 PE (Pharmacoeconomics) dossier에 들어갈 학술지 수재내역부분의 SR을 주로 담당하였다. 제일 먼저, 원하는 outcomes에 맞게 model을 design하고 이에 맞는 PICOS(patient, intervention, comparison, outcomes, study design)와 exclusion/inclusion criteria를 설정하게 되면 각종 검색엔진을 통해 keyword로 문헌 검색을 하게 된다.
처음에 문헌 검색을 하면 몇 만개, 몇 천개 정도의 문헌이 나오는데, keyword를 현명하게 설정하면 필요한 내용은 다 들어가 있는 문헌이 몇 백 개 정도로 간추려져 extraction된다. 여기서 초록과 제목만 보고 제외할 문헌은 제외하고, 나머지는 full text reading을 하여 우리가 원하는 inclusion criteria에 맞는 문헌만 최종 선정하게 된다.
논문을 수도 없이 읽었다. 인턴기간 8주 동안 500개 정도의 논문은 족히 읽었을 거라 생각된다. 생물학, 화학 지식은 논문을 막힘없이 읽어 나가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base였고, 약학 지식은 약의 기전 및 부작용을 빠르게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약료경제학 시간에 배운 ICER, odds ratio 등의 효과-비용분석에 필요한 주요개념들은 논문들을 신속하게 비교 분석하고 요약내용을 정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실무를 통해 이론을 배워 나가는 방식. 머릿속에 이론만 떠도는 느낌이 아닌, 알게 모르게 이론이 체화되는 느낌이었다.
평일엔 회사 끝나면 운동을 하고, 주말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 안에서 조였다 풀었다하는 그 리듬에 익숙해지며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나갔다. 조금 우습지만, 정장을 입고 네임텍을 걸고 멋있게 출근하는 것을 난 꽤나 즐겼던 것 같다.
Market Access 부서 상무님께서 부서에서 많이 배우고 있냐고 종종 물어보셨는데, 웃음으로 넘겼던 적이 많다. 인턴기간 중에는 뭘 배우고 있는 지도 모를 만큼 정신이 없었기에 내 생활을 곱씹어 볼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인턴기간이 지난 지금,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첫째, 교과서, 학교에는 없는 살아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이곳 Pfizer에 있다. 그것을 자유롭게 느끼는 멋진 시간이었다.
둘째, '도전'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렸던 열정적인 35명의 10기 인턴들. 돈으로는 환산될 수 없는 많은 가르침과 경험을 보여주셨던, 나의 사수분들. 내 인생의 또 다른 보물을 얻었고 또 많이 배웠다.
인턴 생활을 마치고 오니 입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일개 인턴이 답할 문제는 아니지만, 내가 느낀 건 두 가지였다.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영어를 잘 하는 것은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영어가 완벽하다면 직능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은 물론, 원한다면 미국 본사로의 취업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입사 전부터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너무 느낄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영어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실제로 업무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회사생활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 조직으로 흡수될 수 있는 성격을 갖추었는가 하는 것이다. 나의 가장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밝은 성격, 매사 긍정적이고 친화력 있는 나는 짧은 시간 내에 부서 사수분들, 동기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 그랬기에 일은 많았지만 기분 좋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에선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퇴근 후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사수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한 회사를 다니면서 박사과정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회사에서 원하는 것이 높은 스펙만은 아니었다. 입사 전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 된 사람은 없다.
다만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서 얼마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인지 그 열정, 그 잠재력을 보는 것이 회사 면접이었다. 또,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만큼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사람. 조직생활을 해나가는 데에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선배님들이 원하는 신입사원, 동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두 달 간의 인턴 생활은 첫 출근 날의 열정을 식히지 않고, 끓어 올려주기에 충분했다.
더 큰 세계를 보고 더 큰 꿈을 가지게 해준 곳. 이 시간이 내 인생 어디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비전을 찾으러 이곳에 왔다면 난 성공적인 인턴생활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 모든 가르침이 내 인생의 초석이 되어 더 빛이 나게 닦아 나가는 것. 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신나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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