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이탁순
- 2013-10-31 0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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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라면 굶어죽기 십상이니 마진을 올려달라는 게 골자다. 이 목소리는 다국적제약사를 향해 내고 있다.
하지만 다국적제약사들은 들은 척 못본 척 하고 있다. 심지어 '안 된다'고 대꾸하는 회사도 없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과거에도 그랬듯 도매업체가 제 풀에 쓰러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소리내 문제를 키우기보다 조용히 논란이 사그라질 때를 기다리는 전략이다.
일부에서는 유통마진이 거래 당사자끼리 논의할 문제로, 공론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일대일 거래관계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도매업체가 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어디 하소연할 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도매는 갑을관계로 따지면 최약체다. 이들이 힘을 합쳐 개별 제약사에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들어보면 또 수긍이 간다. 2011년부터 합법화된 금융비용을 제약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국과 직거래하는 제약사들이 금융비용을 지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비용을 도매업체에게 달라는 것이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물론 껄끄러운 요구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이기적으로 비쳐진다.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면 상대방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도매업계는 지금 40년된 기업이 경영난에 쓰러지는 등 앞날에 대한 불안함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전국의 수많은 약국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도매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제약사들이 도매의 역할을 인정한다면 무너져가는 유통채널을 넓은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 지금은 외면보다 관심을 가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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