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 야구심판이다"
- 김정주
- 2013-11-11 0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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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근 건보공단 행정지원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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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속에서 찰나를 놓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가 있었으니, 이른바 '그라운드의 재판관' 야구심판이다. 건보공단 인천중부지사 최형근(46) 행정지원팀 과장은 쏜살같은 야구공과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짚어내 판가름하는 전문 야구심판관이다.
그가 야구심판의 길에 들어선 지는 어언 8년.
KBO의 야구심판 교육과정을 거쳐 심판 자격을 취득한 뒤 건보공단의 겸직허가를 받아 정식 야구심판으로 활동한 세월이다.
건보공단-야구심판 겸직 8년, 연 200회 경기 소화
최 과장은 전국야구연합회 소속으로 7년 간 전국의 각종 사회인야구대회에 주·루심으로 투입돼, 심판을 본 경기만 1500여 경기에 달한다. 지난해부터는 엘리트 경기를 주관하는 대한야구협회 소속으로 올라가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인터뷰 하루 전인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류현진 선수 소속사 아마추어 야구팀 'HJ99'와 연예인 야구팀 '조마조마'와의 친선경기에도 심판을 보고 온 참이다.
"1년에 한 200회 정도 보죠. 고교야구는 하루에 3회, 초교야구는 4~5회 가량하기 때문에 주·루심으로 나서면 횟수가 꽤 많아져요."
그의 꿈이 애초부터 야구심판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 교내 야구선수로 활약하면서 국내 최고의 유격수가 되려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야구 글로브를 벗야만 했다.
"그 시절 함께 했던 선배와 동기, 후배들은 지금 쟁쟁한 야구인이 됐어요. SK 김경기 코치가 1년 선배죠." 
불과 몇 명이 펼치는 경기라지만, 1만5000여개의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것 또한 야구라서 경기도중에 느끼는 긴장감은 선수보다 더한다고.
"제가 내리는 판정에 따라 야구선수들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어요. 오심을 줄이기 위해 규칙서도 많이 보고 저만의 시그널을 만들기도 합니다."
새터민 어린이야구단 창단…사회복지와 연계 '나눔봉사'도
최 과장은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또 하나의 목표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나눔' 실천이 그것인데, 야구심판비를 기부하는 일이 그 첫 발이다.
"심판으로 얻은 소득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있어요. 지난해 연말정산에 한 280만원 정도가 찍혀있더군요."
두 번 째는 재능기부. 봉사를 하면서 알게 된 지역 사회복지사들과 연계해 주말이나 공휴일엔 재능기부로 야구심판을 보는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몇 해 전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장애우 2명에게 '야구기록'을 교육했다. 이후 이들을 사회인야구 동호회에 연계시켜 고정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탈북자 자녀들을 주축으로 '새터민 어린이야구단'을 창단해 활발히 활동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인천 지역에 많은 새터민들의 자녀가 남한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이 지역 사회복지사들과 고민하다가 만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재능기부 중 하나죠."

"히딩크 감독이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했죠. 저도 그래요. 국제야구심판이 될 때 까지 또 한 번 열심히 뛰어야죠. 꿈을 그리는 사람은 결국 그 꿈을 닮아간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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