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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아직 빅데이터 개념은 물론 관심 적어"

  • 데일리팜
  • 2013-11-21 11:37:27
  • 약료경영과 빅데이터의 관계(3·끝)

톰 크루즈가 주연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가 있다. 줄거리는 2054년 워싱턴,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범죄자를 단죄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이다.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미리 예측해내고, 이를 바탕으로 프리크라임 특수경찰이 미래의 범죄자들을 체포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영화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이 미래를 내다보는 영능력자에 의해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빅데이터에 의해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필자는 내다본다.

21세기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지식, 즉 데이터의 생산, 저장, 처리능력을 급격히 향상시키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생산된 데이터의 양이 인류가 축적한 총 데이터의 90%에 이를 정도이다.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는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의 시대, 빅데이터 시대를 열어주고 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는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많은 민간 기업과 주요 선진국들은 빅데이터의 새로운 가능성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사실 빅데이터의 잠재적 가치는 아직 빙산의 일각처럼 제대로 파악되지도 않았다. 그러기에 세계경제포럼(WEF)은 일찍이 2012년 10대 신흥 기술 가운데 첫 번째로 빅데이터 기술을 선정하였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미 1980년대에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정보화 시대(Information Age) 도래를 제안하였으며, 정보화 시대(Information Age)에는 인터넷을 통한 전 세계적 지식과 정보의 교류가 가능해지고 그러한 정보화 현상이 일상생활과 경제발전의 근간을 이루는 후기산업사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30년 전에 오늘날을 정확히 예측하였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가 미국의 의료서비스, 유럽의 공공분야, 미국의 소매업, 제조업과 개인정보데이터를 분석하여(McKinsey Global Institute, 2011). 본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의료서비스 산업이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데이터로부터 얻게 되는 잠재적인 가치가 매년 3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미래사회에서 빅데이터가 가진 기회요인은 다양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미래사회가 가진 불확실성, 리스크, 스마트, 융합이라는 4가지 키워드에 대해, 빅데이터가 통찰력, 대응력, 경쟁력, 창조력을 제공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빅데이터 활용 스마트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하여 현재 시범사업으로 6개 과제를 선정하였으며, 그중 보건·약료산업과 관련된 내용을 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다음소프트가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실행하려하는 '국민건강 주의 예보 서비스'라는 것이 있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DB와 SNS 정보를 연계하여 홍역, 조류독감, SAS 등 감염병 발생 예측 모델 개발하고 주의, 혹은 예보하는 서비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의료계에서는 서울아산병원과 ETRI, 한국MS, ㈜,테크아이, 켐아이넷㈜, 한국 쌔쓰소프트웨어 등이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심실부정맥 예측 등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는 질병관리본부 데이터와 병원 자체 데이터를 활용하여 독감 유행 예측, 심실부정맥 예측, 입원 병상 배정 최적화 등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 약료계는 어떠한가? 국민 건강의 일차적 첨병 역할을 해온 약국은 그 어떤 의료기관보다도 국민에게 접근성이 높은 요양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약국은 이를 활용하여 약국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하였다. 만약 약국이 조제 투약 현황, 환자 복약 상황 점검, 약에 따른 약리 효과 감별, 약에 대한 부작용 정보, 환자 질병 개선 여부 등에 대한 국민건강을 위한 빅데이터를 만들고 제공한다면 실생활에서 가장 유익한 국민 건강 빅데이터 활용이 약국을 통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꼭 짚고 가자면 혹시 이렇게 말하면 약사님들이 이 모든 것을 체크해야 한다고 생각 할지 몰라서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면 이 모든 일은 약사님의 손을 거치지 않고 전산 시스템만으로도 가능하다.

게다가 국민들이 가장 흔하고 자주 불편을 겪는 감기나 소화기 질환 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약국에 오는 환자들의 특이 성향과 인구동태학적 특성 등을 감기에 걸리는 정도와 종류, 시기와 더불어 빅데이터로 만든다면 감기 질환에 걸리기 전에 사전에 예측과 예방이 가능 할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약사의 현주소는 대부분의 약사들이 아직 빅데이터 개념은 고사하고 관심도 적고 이 말조차 생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리 약료계가 의료계에 뒤쳐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대는 급변하는데 우리 약료계는 새로운 약료경영의 필요성과 개념의 정립도 안 되고 있다. 따라서 그 개념이나 트랜드의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약국경영의 단계를 넘어 약료산업화를 이루어 내야 하는 당위성과 명분의 공감대 형성조차 요원한 상태이다.

이제는 우리 약사들의 생각의 틀을 넓혀야 하는 시대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약사도 과거의 개인 약국이라는 한계적 틀을 깨고 새로운 약료경영의 마인드를 가지고 약국경영의 틀을 보다 광범위하게 넓혀나감으로서 약국 중심의 약료산업화를 일구어 내어 우리나라 약국경영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 약료시장의 리더가 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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