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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신약 GLP1·SGLT2…너희들은 대체 누구냐

  • 어윤호
  • 2013-11-30 06:25:00
  • 당뇨병치료제의 홍수...각각의 역할 따라 적재 적소 배치

|서른 여덟번째 마당| 새로 나온 제2형 당뇨병 약제들

환자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치료제는 제약회사라면 어디든 군침을 흘립니다. 돈이 되니까요.

그런데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제는 신약의 출시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고혈압 치료에서 ARB와 CCB 병용, 고지혈 치료에서 스타틴의 클래스가 워낙 뛰어나고 이를 능가하는 약을 개발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치료제는 상황이 다릅니다. 데일리팜 독자분들이라면 기사를 통해 'DPP-4억제제'라는 단어를 적잖게 들어 보셨을 겁니다. 현재 해당 시장에서 '대세'라 불리는 약물입니다. '자누비아', '가브스' 등이 대표약제죠.

재밌는 것이, DPP-4 신약 이후 당뇨병 신약은 2종이 더 허가됐습니다. 즉 이놈이 '끝판왕'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새로 나온 당뇨병약 GLP-1유사체와 SGLT-2라는 아이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확고히 할 부분은 이 두 약제는 DPP-4를 잡기 위해 나온 놈들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굳이 대체하자면 할 수는 있지만 DPP-4 대신 두 약을 쓰는 전문의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DPP-4는 현재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의사들도 잘 듣고 있는 약을 바꿀 이유가 없죠.

GLP-1유사체, 쎈 놈이 왔다

그럼 한놈씩 알아 보겠습니다. GLP-1유사체. 이 약은 DPP-4와 같은 인크레틴 기반 약물입니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은 대표적인 인크레틴 호르몬의 이름입니다.

어느날 똑똑하신 한 사람(추정입니다)이 당뇨 환자는 이게 부족하단 사실을 알게되고 이 부족한 호르몬을 채워주면 저혈당, 체중증가, 혈당강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제약사는 이 호르몬에 관여하는 약물을 개발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약이 DPP-4(억제제)와 GLP-1(유사체)입니다. 얘들 둘은 궁극적으로 하는 일이 같다는 겁니다. 하는 일이 같은데다, GLP-1은 사람들이 또 싫어라 하는 주사제입니다.

왜 나왔을까요? 한마디로 GLP-1이 더 ?섦求? DPP-4(디펩티딜 펩티다아제-4)는 일종의 효소로 GLP-1의 생성을 방해합니다. 즉 이를 '억제'해 GLP-1의 생성을 돕기 때문에 'DPP-4억제제'인 겁니다.

'GLP-1유사체'는 말그대로 GLP-1 호르몬과 유사한 물질을 직접 투여해 버리는 겁니다. 딱 봐도 쎄지 않습니까? 따라서 DPP-4는 '체중증가 방지' 효과가 있지만 이 아이는 '체중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당뇨병에서 중요한 가치인 당화혈색소(A1c) 역시 차이가 납니다. 수치로 보면 DPP-4는 보통 0.6~0.7% 정도인데, GLP-1은 보통 0.8~2%까지, 보통 1.5% 정도의 A1c 강하 효과를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고혈당증이 진전됐거나 비만인 환자에게 이놈이 적합하겠죠.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주사제이고, 현 급여기준이 정말 뚱뚱한 사람(BMI 30 이상)에만 적용되는 상황이라 2008년에 첫 국내 허가제품이 나왔음에도 국내에서 큰 반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노보노디스크가 '빅토자'를 내놓았으며 사노피-아벤티스도 '릭시세나타이드' 성분의 약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도 GLP-1을 개발중입니다. 제약사들은 이 아이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여기에 주사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주~1달에 1회 투약을 목표로 개발중(전부 성공할지는 아직 모릅니다.)인 약제들이 있기 때문에 향후 GLP-1의 행보를 지켜 보시기 바랍니다.

SGLT-2, 못 보던 아인데?

다음은 SGLT-2억제제. 이놈은 완벽히 새로운 약입니다. 또 어떤 똑똑한 사람이 혈당이 상승하는 이유중 하나가 사람이 에너지로 쓰고 남는 포도당을 신장에서 재흡수하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아냅니다.

여기서 포도당을 신장으로 운반해주는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를 막아주고 남은 포도당은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역할을 'SGLT-2억제제'가 합니다.

SGLT-2는 GLP-1과 마찬가지로 체중감소 효과가 있어 주목을 받고있습니다. 게다가 저혈당 관리 뿐 아니라 혈압강하 효능까지 확인돼 비만과 함께 고혈압 동반 환자에게도 유용한 옵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어떤 기전과도 겹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약제와도 병용이 가능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의사분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면서 박테리아 수가 증가해 요로감염률을 높일 수 있다다는 점, 혈관내 LDL 수치를 상승시킨다는 점 등이 발견됐는데, 이 부분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SGLT-2는 얼마전 최초로 BMS와 아스트라제네카가 '포시가'라는 약을 허가 받았습니다. 현재 J&J의 '카나글리플로진',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가 공동 개발한 '엠파글리플로진'이 허가 절차를 진행중이고 아스텔라스가 '이프라글리플로진'이라는 약제를 개발중입니다.

다양한 치료제가 있다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다행인 일입니다. 제2형 당뇨병에 유효한 치료제가 2개 늘어난 셈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많은 약 중 환자 개인에 가장 적합한 아이를 찾아내고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일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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