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약국의 마음, 책에서 찾았어요"
- 조광연
- 2014-01-08 06: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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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는 이 남자, 동화약품 오희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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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가 출간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를 만났을 때 중국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을 그는 이야기 했다.
그는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알맞게 마케팅적 관점에서 정글만리를 말했다.
1992년 첫 직장으로 동화약품에 입사한 오 상무는 현재 OTC 고객 감동본부(약국사업본부)에서 영업 마케팅을 이끌고 있다.
그는 행복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 업무를 담당한지 4년차인 그는 처방과 조제가 대세인 '전문의약품 시대'에서 연간 매출 100억원 이상 블록버스터 여러품목을 관장하고 있다.
자사품목인 까스활명수, 판콜에스, 후시딘이 그렇고 도입품목인 라미실원스와 홈매트가 거대품목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잇몸치료제 잇치 또한 연매출 블록버스터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화가 OTC에 강하기 때문에 그저 찾아온 행운은 결코 아니다. 해마다 이들 품목이 성장하고 있는 게 이를 잘 보여준다.
큰 규모의 제약회사라도 블록버스터 OTC는 통상 1품~2품목에 불과한 실정에서 보면 그는 이 분야의 키워드가 될 만하다.
동화약품의 OTC 정책의 특성은 부서이름이 고객감동 본부인것처럼 고객들에게 촉촉하게 다가서는 감성마케팅이라고 약국가는 말하고 있다. 밑바탕에는 '수천권의 책을 읽어대는 오 상무의 독서'가 단단히 한몫 을 하고 있다.
그를 방배동에서 만나기로 한날은 콧물이 흐르고, 안구마저 팽팽히 긴장할 만큼 추웠다. 독서를 위해 승용차를 외면한다는 그는 이날도 지하철로 왔다. 대구지리 국물로 언입을 녹이며 이야기는 시작됐다.

"대략 6000권 됩니다. 아이들 책도 많습니다.
▶설마하니, 인테리어를 책으로 하시는 건 아니겠죠?
"왜 이러십니까. 장식용 절대 아닙니다. 하하하."
▶책 구입대금 만만치 않을 텐데요.
"아이들 책까지 합쳐 한 30만원쯤 씁니다. 실은 제 책값이 많이 드는 편이에요. 아이들이나 아내는 도서관에서 대여해 보는 편인데요, 전 이상하게 돈내고 사서 내 책이다 해야 성에 찹니다. 병이죠 뭐."
▶제 이야기지만 저 역시 책은 잘 사는 편이에요. 아주 흐믓하죠. 실은 흐믓하다 마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꼼꼼하게 다 읽으시는 편인가요?
"아무래도 직장인이다보니 읽기가 만만치는 않아요. 요즘엔 책 사는 속도 보다 읽는 속도가 늦어지네요. 책 구매 욕심을 줄이든지, 읽는데 속도를 내야 겠어요."
▶어떤 책이죠?
"인문학 관련서, 자기개발서, 베스트 셀러 등 딱히 정해 놓은 건 없어요. 직장에서 업무를 보는데 도움이 되는 책도 필요하고, 남들이 많이 사서보는 베스트셀러에도 손이가고…아이 뭐, 대중 없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책 3권을 꼽아주세요.
"나관중의 삼국지, 조정래의 태백산맥, 쑹훙빈 화폐전쟁이죠. 한권 더 추천하라면 시오노 나오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도 있죠."
▶마음에 담아둔 문장, 있으세요?
"'사람은 누구나 모든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현실만 본다'라는 구절과 '마케팅 측면에서 한가지 더 있다면 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는 겁니다." ▶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시는데, 실제 업무에 독서를 통해 영감 받은 내용이 적용된 사례가 있나요?
"마케팅 서적은 원칙과 트렌드를 보여 주는 것 같아요. 마케팅 기본 원칙에 충실 하려고 노력하죠. 혹 책 속에서 받는 영감이 있는데요, 그건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와우! 한다는 거게요."
▶책 속에 정말 길이 있나 봅니다.
"예를 들어 감성 마케팅 일환으로 약국을 방문하면 약사님 명찰, 약국 사업자 액자가 오래된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새롭게 교환해 드리면서 작은 감동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예전에도 수백번 보았을 명찰이나 사업자 액자 일텐데, 언제가 읽었던 책 속의 이야기가 순간 되살아나며 마음이 간다는 사실입니다. 책속의 문장이나 내용은 늘 그렇게 살아 움직여요."

"그게 늘 고민입니다. 나만의 절대 독서시간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찾아낸 게 차를 멀리하는 거였어요. 출퇴근 때 지하철을 타면 하루 한시간 반을 확보합니다. 주말엔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 주고 밖이나 커피숍에 앉아 두시간 정도 읽어요. 출장 때는 이동 시간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업무에서 벗어난 주말에 아이를 기다리며, 커피를 마시며 읽는 책은 여유있어서인지 글자들이 더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을 받아요."
▶독서후에 꼭 독후감을 써야할 필요는 없지만 뭔가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어떠세요?
"예전엔 수첩에 인상깊은 내용을 간단하게나마 정리 했어요. 뭔가 저축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다독을 하다보니 반복 되는 내용도 적지 않아요. 뭐, 찾아야 할 때는 책을 찾아보는 거죠 뭐. 읽은 즐거움을 만끽하고 가벼워 지고 싶어요. 더 필요하면 키워드 정도는 생각나니까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되고요."
▶책과 친해진 이유는 뭐죠? "환경과 직업에 따라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이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예를들면 공대생과 문과생의 관심과 대화 내용이 다르듯 말이죠. 세일즈를 하다 보니 저도 일정한 행동을 반복하더군요. 생각도 그렇죠. 한쪽으로 치우쳐 지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문뜩 말이죠. 그때 책엔 뭔가 있지 않을까?하며 책을 접하게 됐어요. 책 안에서 사회적 다양성을 경험하니 매력에 빠지게 되더군요."
▶독서와 책에 대한 가족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이들은 대를 이어 좋은 책을 선택 할 수 있어서 좋고요, 아이들 책에 관심이 아주 많은 아내는 제가 보는 책은 먼지가 많다고 핀잔을 줍니다. 같은책인데 말이죠. 이건 뭐죠?" ▶책은 상무님께 어떤 의미죠?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운다. 이 말 한마디로 대신 할 수 있을까요? 책은 저를 지속적으로 발전 시키는 원동력이에요. 힘겨울 때, 부족함을 깨달을 때, 무언가를 갈망할 때 스스럼없이 찾게 만듭니다.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관점으로 저를 양육하고 힘을 줍니다."
▶바보같은 질문 드리죠. 다독이세요? 정독이세요? 저는 정독인데요. 많이 읽지 않을 때 이 만한 피난처도 없더군요.
"예전에 정독을 선호했어요. 그런데 제가 하는 마케팅 기획과 관리 업무 때문인지 많은 관점, 다시말해 많은 사례를 찾게 되더군요. 물론 정독을 통해 원리를 깨우치는 것도 중요한데, 실무를 염두에 두다보니 저도 모르게 많은 책을 사서 보게됩니다. 많은 사례를 통해 하나의 통합된 원리에 접근한다고 할까요."
▶자녀와 책 읽기는 어떻게 하세요. 전 TV보면서 아이에겐 책읽으라고 했거든요.
"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작은 아이가 7살인데요, 모두 책읽기를 좋아해요. 제가 영향을 준 것같아 나름 뿌듯하기도 합니다. 큰 아이는 저와 함께 같은 방에서 각자 자기 책을 읽어요. 그러다 30분정도 이야기도 나누죠. 예를들면 장래 희망같은 건데요, 예전에 외교관이 되어보고 싶다던 아이가 제가 사 놓은 마케팅 서적을 보더니 멋진 경영자가 돼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작은 아이는 아내가 책을 읽어줘요."

"한 2년전에 TV연결 코드를 끊었어요. 원래부터 TV는 뉴스정도 봤는데 끊고 나니 시간이 생기고, 여유가 생겼어요. 그리고 이것 저것 상상하게 되고, 그 상상력이 스스로 삶의 에너지를 만들더라구요."
▶책 좋아하는 사람은 길이 그곳에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잖아요. 회사에선 어떨까요.
"회사 OTC 고객 감동본부(약국 사업본부)에서 영업 마케팅과 생활건강 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직원들에게 자꾸 권하게 되더라구요. 서평도 받아 보고요. 강제는 아닙니다. 그저 나눔의 방법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우리 업무에 도움이 됩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해오던 자기 방식을 고집하게 되는데 책을 읽으면 머리가 말랑말랑 해져 과거와 다른 이야기로 전개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거든요. 베이컨도 말했잖아요. 아는게 힘이라고."
▶아는 게 힘이 되나요? 실제로.
"마시멜로우 이야기 2편에서 저자가 말합니다. 아는게 힘이라는 문구에 실행이라는 두 글자를 넣어요, 아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 힘이라고 말이죠."
▶독서말고 좀 더 적극적인 배움도 있나요.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하고, 올해 1월 논문이 나올 것같아요. 2년간 토요일 하루 종일을 투자한 결과에요. 나름 흥미있는 주제인데, 나오면 꼭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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