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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사들 불만 폭주에 '혼쭐난 조찬휘 회장'

  • 강신국
  • 2014-01-15 06:24:52
  • 요약
  • 약사들 "약사회 대처 안일하다"…조 회장 "급할수록 돌아가자"

법인약국 문제를 놓고 민초약사들과 조찬휘 회장이 만났다.

민초약사들이 대한약사회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조 회장은 이미 궐기대회 장소 예약도 했다며 그보다 논리 무장이 먼저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약사회(회장 박근희)는 14일 저녁 합동반회를 열고 조찬휘 회장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찬휘 회장은 약사궐기대회 주장 등이 민초약사들의 진짜 생각인지, 아니면 일부 집단의 허구적인 주장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왔다며 다양한 의견 개진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약사들은 대한약사회를 보면 마치 선장이 없는 난파선을 보는 듯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의사협회와 같이 이슈를 선점하고 강경투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약사 질의에 대답하는 조찬휘 회장(오른쪽)과 김대원 부회장.
먼저 조 회장은 법인약국 이슈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했다. 조 회장은 "법인약국은 6월에 입법예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상의 방법은 제 임기동안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가장 바람직한 법인약국 유형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법인약국은 장기 현안이다. 서서히 발열할 필요가 있다"며 "6월에 궐기대회를 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궐기대회를 하려면 최소 10억원은 들어간다. 의사협회도 했는데 바로 약사회가 궐기대회를 하면 정부나 국민들이 안 좋게 볼 수 있다"며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약사들의 칼날 같은 질의가 이어졌고, 조찬휘 회장이 설명하면 김대원 부회장이 보충 하는 방식으로 대답했다.

- 약사 A : 정기총회 때도 이야기 했지만 마치 난파선을 타고 있는 기분이다. 강봉윤 홍보위원장을 TV에서 봤는데 만약 경제 활성화가 아닌 방법이라면 법인약국 협상을 하겠다고 했다. 약사회 입장이 비영리인지, 영리인지 궁금하다. 친정 엄마가 전화를 해서 '의사들은 난리인데 너는 괜찮냐'고 물었다. 의사는 강경투쟁을 통해 이슈화에 성공했다. 의협은 여론의 관심도 얻었다. 약국을 보면 너무 무기력하다. 약사회가 궐기대회하자고 하면 약사들은 나갈 준비가 돼 있다. 오늘도 약국문을 일찍 닫고 나왔다.

- 조 회장 : 약사회는 복지부 약무정책과와 일한다. 오늘 토론회에 보건의료정책과장이 나왔다. 토론회 말미에 법인약국을 약사회와 사전에 대화를 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사전협의 인양 말했는데 나는 사무관, 과장, 국장, 실장, 차관과도 전화 통화 한적이 없다. 6하 원칙에 의거해 확실하게 이야기 하라고 했더니 보건의료정책과장이 약무정책과장과 협의했다는 말을 하더라. 단상에 가서 멱살 잡고 한바탕했다. 법인약국은 전임 집행부부터 10년 이상 이야기해 오던 것이다. 1법인1약국, 약사만의 합명회사가 약사회 내부 결정이었다. 2000년도부터 이야기 한 것 같은데 현 집행부와 대화를 한 거처럼 과장이 이야기하더라. 수가협상-청구불일치 해결과 법인약국을 딜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다. 사전협의는 없었다. 복지부가 협의를 하자고 하는데 안한다고 했다. 3월까지 절대 협의는 없다. 결사반대로 나간다. 비대위에서 논의하고 회원에게 물어보고 결정할 것이다.

- 김 부회장 : 집회도 두번 했고 파업이야기도 나오는 등 의사회가 시끄럽다. 이슈화는 됐다. 하지만 약사회가 조용하다고 하는데 정부 로드맵을 보면 시차가 6개월 정도 있다. 법인약국은 입법예고를 하겠다는 것이고 원격진료는 이미 입법예고가 됐다. 의사회도 입법예고되기 전에는 조용하다 입법예고 후에 궐기대회를 했다. 약사회도 조직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약사 B : 이제서야 비대위 회의를 했다니 아쉽다. 비대위라면 사안이 터진 후 1주일내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약사회를 보면 굼벵이 같다. 로드맵에 따라 강력하게 저항한다고 해도 될까 말까 한데 4월 여약사대회에서 궐기대회를 한다고 들었다. 여약사대회는 장기자랑 하는 곳인데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물 건너 간 뒤에 뭐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방향을 수정 해달라.

- 조 회장 : 회원심정 이해한다. 약사회가 굼벵이일 수도 있고 가장 탁월한 선택을 한 것일 수 있다. 타 단체의 오버액션에 편승하지말자는 생각을 했다. 12월 갑자기 발표가 되고 지부장회의도 했다. 성명서 민원접수도 했다. 긴급 분회장 결의대회도 짧은 준비 기간이지만 차질 없이 개최했다. 법인약국이 약국의 쓰나미가 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여약사대회도 장기자랑 같은 행사로 치러지지 않는다. 급할수록 돌아가면 결국에 승리한다.

- 김 부회장 : 지금 공개된 로드맵은 얼개만 나온 것이다. 투쟁전략이기 때문에 우리 패를 다 보여줄 수 없다. 그 이상의 로드맵은 공개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약사 C : 철도노조도 실패했다. 궐기대회가 능사는 아니다. 국민을 상대로 하자.

- 김 부회장 : 국민홍보 중요하다. 내부 무장이후 국민홍보로 가고 이후에 정치권과 상대해야 한다. 지금 보건의료인 10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2월 중에 시민단체와 합동토론회도 예정돼 있다. 국민 홍보 매뉴얼도 곧 약국에 보낼 것이다. 일선에서 전사가 돼 달라.

- 약사 D : 약사회가 너무 유하다. 유한 것 때문에 실패할 수 있다. 정부에서 많이 깔본다. 그래서 슈퍼 판매도 당했다고 본다. 강력한 약사회 방안을 말해 달라.

- 조 회장 : 나는 강성 회장으로 평가를 받았다. 내가 당선되자 복지부도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논리가 먼저고 이후 힘의 논리가 필요하다. 강성기조는 걱정하지 마라. 감옥 갈 준비도 돼 있다. 장관실에서 농성할 준비도 돼 있다. 청와대 앞에서 하루 종일 떠들 각오도 돼 있다. 그러나 먼저 헌법불합치 논란을 잠재울 논리부터 찾아야 한다. 법인약국에 대한 최선의 방법은 제도 시행 연기다. 나는 절대 유한 회장이 아니다. 강성에 대해서는 안심해 달라.

- 약사 F : 논리 가지고 이기겠다고 하는 데 청구불일치는 논리로 이길 수 있는 문제였다. 우리의 적은 심평원이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본을 등에 업은 정치권이 개입한 슈퍼판매, 법인약국 문제는 다르다. 하늘과 땅 차이다. 약사회 대처가 너무 안일하다. 난파선에 탄 기분이다. 오늘 여기 오면 구명조끼라도 얻을 수 있을까하는 심정이었다. 조 회장이 말한 토요가산도 알고 보면 의원에 도입하다가 숟가락 하나 올린 것이다. 법인약국하자는 것은 밥상을 걷어차는 것이다. 임기 동안 법인약국을 미루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누가 믿고 지지하겠나. 내 임기에서만 법인약국 안한다고 하는 말 너무 섭섭하다. 앞으로 약국을 개업할 20대 약사들은 어떡해야 하나.

- 조 회장 : 힘의 논리에서 이기려면 이론이 뒷받침돼야 한다. 청구불일치, 토요가산제 자랑하려고 말 한 것 아니다. 논리로 해결했다는 것으로 이해 해 달라. 임기 중 연기라고 한 것은 논리를 개발 할 시간을 벌자는 의미다. 이미 서울시청 광장 등 2월부터 5월까지 궐기대회 장소까지 다 섭외해 놓았다. 서울시청을 필두로 각 도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궐기대회를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2월보다는 4월~5월이 더 낫다고 본다.

이외에도 약사들은 대한약사회가 제작한 포스터가 너무 작아 약국에 부착해도 별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게 소통인 만큼 전국의 약사들이 편지나 민원을 통해 청와대에 호소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이날 행사는 정부의 법인약국 추진으로 조급한 민초약사들과 논리 개발 후 대응하자는 조찬휘 집행부와의 괴리감이 크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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