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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투쟁은 밥그릇 싸움"…노환규 회장 발언 논란

  • 이혜경
  • 2014-01-28 12:25:53
  • 요약
  • 의사들 반발...노 회장 "본의 아닌 상처 드려 죄송" 사과

"2000년 투쟁은 의사의 조제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기도 했지만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최근 열린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총회에서 진행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의약분업 투쟁을 밥그릇 싸움으로 빗댄것이 화근이 됐다.

당시 투쟁에 참여한 의료계 인사들이 "우리는 밥그릇 싸움을 한 것이냐"고 반발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노만희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999년 말 부터 의약분업 소용돌이 중심에 있었던 나는 겨우 밥그릇이나 지키기 위해서 투쟁을 했다는 이야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8일 성명서를 발표한 민주의사회는 "2000년 의권투쟁은 이전부터 쌓이고 쌓인 의사들의 분노가 의약분업이라는 강제조제위임제도가 뇌관이 되어 터진 의사의 난"이라며 "당시 의협회원인 노환규 회장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고 따져물었다.

민주의사회는 "기형적인 의료제도와 저수가에 대한 반발로 의사들이 하나로 뭉친 최초의 저항으로 수십명이 옥고를 치르고 수백명이 법적처리를 받고 수천명이 경찰조사를 받고 수만명이 경제적 손실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민주의사회는 "2000 의권투쟁을 비하하면서까지 지금 하는 투쟁을 강조하고 싶느냐"며 "지금하겠다는 투쟁이 2000 의권투쟁보다 의미가 있다는 것은 노환규 당신 혼자만의 생각으로 의협회장이라는 직책을 직권남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노 회장은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노 회장은 "지난 2000년 의료비 낭비를 초래하고 국민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잘못된 의료제도를 지켜내기 위해 그리고 의사들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엄청난 개인적인 희생을 무릅쓰고 투쟁에 참여하신 분들께 본의 아닌 상처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 회장은 "이 같은 표현이 나온 것은 1977년 건강보험이 탄생되던 때부터 원가 이하의 저수가로 시작했다는 것과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다양한 방법으로 의료계가 저수가를 극복해왔는지,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편법을 동원하는 것을 그만두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노 회장은 "이번 투쟁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2000년 투쟁과 달리 국민의 지지를 얻으며 잘못된 의료제도를 근본부터 개혁하려는 매우 중요한 투쟁"이라며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의과대학생들이 반드시 투쟁에 동참해 달라고 축사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이번 투쟁은 핸드폰진료와 사무장병원의 활성화를 막아내기 위해 시작됐다"며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의사들의 요구를 정부는 또 다시 밥그릇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발언의 진의가 일부 언론을 통해 왜곡됐으나, 본의 아니게 심적 고통을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리며 넓은 마음으로 진의를 헤아려주실 것을 앙망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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