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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라이브카페의 '김소은'을 기억하나요?

  • 이혜경
  • 2014-03-31 06:14:00
  • 한양대구리병원 영상의학과 직원 김선영 씨

"어릴 적부터 미술과 노래를 좋아했다. 병원에 입사했고, 20여년 간 나를 보면 미술과, 음악을 좋아하는 '소은이, 또는 선영이'라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1995년 8월, 스무살의 나이에 한양대병원에 입사한 김선영 씨는 꿈과, 장기가 많은 사람이었다.

당시 병원 내 장기자랑에서 매번 이름이 불렸던 선영 씨는, 유명했던 라이브카페 가수로서 '스카웃'을 받을 정도였다.

"장기자랑 이벤트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아르바이트로 노래 부를 생각이 없느냐면서, 사장님이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가수 박상민 씨 형님이시던데요."

본격적으로 라이브카페 가수를 시작한 건 이십대 후반이었다.

예명은 '김소은'.

4년 가량 미사리를 포함해 신림, 남한산성 등 서울 등지의 라이브카페의 유명인사였다.

병원 일이 끝나고 오후 6시부터 3~4곳의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불렀다.

김 씨가 1곳의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은 50여분. 모든 일이 끝나고,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은 자정을 넘어섰다.

오후 6시 업무를 마치고 노래를 부르면 취침 시간은 4~5시간 정도였다.

"업무를 끝내고, 라이브카페를 돌고, 돌아도 즐거웠어요. 노래를 부르는 일이 업무와는 또 달랐거든요."

업무 시간 이외 자신의 시간을 쪼개 노래를 부르던 김 씨. 그의 목소리를 찾아 매일 같이 라이브카페를 찾던 부부도 있었다.

고시생이 많은 신림동 카페에서는 소은 씨의 마지막 노래인 줄 모르던 고시생이 '당신의 목소리를 힘을 얻고 있다'는 쪽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토록 라이브카페 가수 소은의 목소릴 좋아해서 찾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가 노래를 '업'을 삼지 못하는 이유 또한 있었다.

"아버지가 보수적이었어요. 그런데 98년도에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라이브카페 가수는 꿈도 못꿨죠."

김 씨가 가수의 꿈을 키우지 못한 이유는 6자매 중 세 번째 딸이라는 이유도 있다.

자신 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들, 그리고 동생들을 돌보면서 김 씨는 자신의 재능을 보일 여력도 없었다.

'김소은'이라는 예명으로 노래를 부른 이유도 '돈을 벌면서, 즐거운 일'이라는 이유였고, 업으로 삼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 김 씨는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기타 레슨을 받으면서 음악에 대한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음악은 배우면 배울수록 즐겁고, 고맙고, (기독교적 의미로) 은혜를 받는 것 같아요.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고 할까요?(^^). 계속 노래하고 싶은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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