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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고려대 교수, 의협회장 선거 출사표

  • 이혜경
  • 2014-05-02 06:14:56
  • 요약
  • "직역별 대통합 필요한 의료계, 남은 1년이 중요"

"의협 역사 상 처음으로 회장이 탄핵되고 보궐선거가 이뤄진다. 남은 1년 동안 이 자리에 앉는 사람은 누구든 욕을 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3년 임기를 두고 벌어질 내년 회장선거보다, 지금의 1년을 책임질 보궐선거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이 나오면 출마의사를 거둘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어떻게든 출마 의사를 표현하고 싶다."

박종훈(48)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 및 고대안암?牟?부원장이 15~17일까지 진행되는 제38대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박 교수는 "노환규 전 회장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보궐선거 개최까지 변수가 많았기 때문에 그동안 구체적인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며 "내가 아닌, 다른 분들의 '내가 생각하는 의협'을 만들어주기를 기다렸는데 아무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다. 그래서 먼저 출마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교수와 일문일답.

-공개적으로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출마 결심의지는 변함 없는가.

=출마 선언이라기 보다, 출마할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제대로 보궐선거가 열릴 수 있을지 다양한 변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좋은 분들이 출마에 대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의협을 만들어주는 적임자가 후보로 나오면, 생각을 정리하겠는데 그런 분들이 안나오고 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누가 앉아도 욕먹을 자리다. 노 전 회장의 잔여임기 1년은 단순하게 발생하는 1년 갭이 아니다. 중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1년 동안 의협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따라서 그 다음 의협의 방향이 결정된다. 내년에 있을 회장선거 보다 지금이 중요할 수 있다. 탄핵이 된 이후 진행되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회장선거를 걱정하는 분들이 선뜻 이번 보궐선거에 나오지 않으려고 한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회장은 앞으로 1년 동안 무엇을 하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다음 회장선거를 걱정하지 않고, 1년 동안 의협을 정상화 시킬 인물이 필요하다는 결단이 섰고, 출마를 결심했다.

-내년에 있는 제39대 의협회장선거 출마의사는 없는 것인가.

=내년에 나오지 않겠다. (대학 사정 상) 할 수도 없다. 내년 선거를 겨냥하지 않고, 오로지 협회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년 선거를 염두하는 분들은 지금 선거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 정말 나오려면, 내년 선거는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야 1년 동안 의협을 제대로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년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하고 있다. 만약 회장에 당선되면 '이것 만은 꼭 바꾸겠다'고 생각하는게 있는가.

=두 가지가 있다. 의료계는 지금 직역별로 병원, 상급종합병원, 대학병원, 개원의 등으로 나뉘어 있고 내부적으로 들어가면 개원의 중에서도 노 전 회장 지지자와 비지지자로 나뉜다. 의협이 이런 식으로 갈라져서는 안된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 현재 대학 교수이 때문에 화합을 하는데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투쟁에서 한 걸음 빠진 병협이나 대학 교수들이 앞으로 있을 투쟁에는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는게 첫 번째 계획이다.

두 번째는 허술한 정관을 손질하겠다. 회장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두면 안된다. 정관을 요즘 시대에 맞게, 회장 독선에 의해서 휘둘리지 않도록 바꾸고 싶다.

-투쟁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노 전 회장의 투쟁방식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대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만약 의협회장에 당선되면 비대위에 참여해 투쟁을 할 것인가.

=우선 개원의만 참여하던 투쟁을 전체 의사들의 투쟁으로 인식전환부터 할거다. 그리고 현재의 대정부 관계 설정이 맞는지 뒤돌아보고, 다시 한번 절차를 밟을 것이다. 그리고 꾸려진 비대위를 존중하면서 함께 올바른 투쟁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다. 내부 갈등은 소모적이다. 대의원 조직과 싸워가면서 역량을 소진하는게 좋지 않다. 혹자는 비대위에 투쟁 맡기고 참여는 안하겠다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데, 노 전 회장은 비대위원장까지 다 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비대위를 존중하면서 함께 투쟁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노 전 회장 이야기를 해보자. 솔직히 박 교수는 노 전 회장과 사이가 좋다고 할 수 없다. 노 전 회장의 투쟁방식을 비난했고, 국회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노 전 회장을 향해 날세운 비판까지 했었나. 단순하게 물어보겠다. 노 전 회장이 싫어서 차기 의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아닌가.

=대학 교수가 보궐선거가 열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의협회장 출마 의사를 밝히는게 쉽다고 보는가? 내 선택은 일반적으로 지역, 직역의사회장들이 출마 선언을 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결정이었다. 누구 하나 보기 싫어서 회장이 되겠다고 마음 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내가 인간 노환규를 싫어한다고 하는 시선이 있는데, 노 전 회장이 전의총 대표를 하고 있을 때 투쟁을 주장하면 격려하고 찬성했던 사람 중 하나다. 내가 화 났던 이유는 노 전 회장의 투쟁방식이 정의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 전 회장이 지난 2년 동안 무엇을 얻었느냐. 노 전 회장의 투쟁방식으로 얻은게 없다. 우리들의 투쟁을 자신을 위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비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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