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황 약사,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 공개
- 강신국
- 2014-05-13 08:36:1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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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약 연수교육장에서 낭독하며 희생자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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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11일 충남도약 연수교육에서 '아이들아, 미안하다'는 시를 낭독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다음은 정 부회장의 자작시다.
아이들아, 미안하다!
가슴이 울컥 했습니다. 아침 산책을 하다가 지난밤 비바람에 떨어진 연분홍 꽃잎을 보았습니다. 눈물같이 흥건히 고인 빗물에 고운 영산홍 이파리들이 수북했습니다. 이 봄날 우리는 모두 목이 메입니다.
깊고 어두운 물속에 갇힌 꽃잎들 자신들의 안간힘으로도 어쩔 수 없이 비명으로 스러져간 어린 생명들 꽃보다 더 곱고 나무보다 더 푸르렀던 그들은 우리의 내일이었습니다. 미안합니다! 꺼내줄 수 없어 미안합니다. 그렇게 만든 어른이라서 미안하고 살아있어 미안합니다.
우리는 이제 두 손을 모으고 저 이름 하나 씩 가슴에 묻어야 합니다. 맑은 눈망울들을 소중히 간직해야 합니다. 저들이 느꼈을 고통과 절망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지우지 말아야 합니다.
꽃잎들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우리의 어깨를 두드려줍니다. 그만 눈물을 닦으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일어나야 합니다. 지친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야 합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묵은 녹을 벗겨내고 비뚤어진 곳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가면을 벗고 구석구석 살펴야 합니다. 다시 잘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저들의 동생들에게 물려줘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저 꽃잎들은 눈을 감을 것 입니다. 그리고 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2014.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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