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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형 발기부전약, 붕해속도 중요"

  • 어윤호
  • 2014-06-27 06:14:52
  • 황성주 연세대학교 약대 교수, 용출 비교연구 진행

황성주 교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이제 두 말하면 입 아픈 얘기다.

'비아그라'의 특허만료 후 본격화된 제네릭 경쟁은 이제 '제형 전쟁'으로 발전했다. 필름형, 츄정, 세립형 등 제약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필름형의 경우 오리지널사인 화이자가 내놓은 '비아그라엘' 등은 휴대편의성을 내세워 고무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엘의 용출속도를 테스트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황성주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팀이 진행한 이 연구에서는 고형 약물이 규정된 시간 내 녹는 시간을 측정한 붕해 실험 결과, 구강과 유사하게 아밀라아제를 첨가한 환경(mouth disintegrating test)에서 비아그라엘 50mg/100mg이 각 평균 약 2분(117.0초±22.2), 3.5분(219.1초±14.1)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비교약제는 50mg/100mg이 붕해되는데 각 평균 약 8.5분(513.2초±25.6), 약 34분(2045.5초±274.6)이 소요됐다. 단 해당 연구에서 사용된 비교약제는 현재 유통되고 있지 않다.

데일리팜이 황성주 교수를 만나, 연구의 의미에 대해 들어 보았다.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와 방식에 대해 알고 싶다.

이번 연구는 필름형 구강붕해제형(ODF, Oral Dispersible Film) 간 붕해 및 용출 속도 등의 차이를 알아보려 했다.

연구 방법에 있어 먹는 약은 표준화가 돼 있으나 필름형은 최근에 등장한 제형이라 표준화되지 않았다. 따라서 시험관 실험(In-vitro)으로 6 가지 방식의 붕해 테스트(disintegration test)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비아그라 엘과 비교약제가 사용됐는데 붕해 및 용출 실험 결과 두 제품 간 성분은 다르지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성분의 차가 용출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

그럴 수 있다. 붕해는 약물 용해도 차이보단 구강붕해필름 기제의 차이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약을 개발할 때는 약의 목적에 따라 녹는 속도를 달리할 수 있다. 속효성에 중심을 준다면 빠르게 녹는 것에 의미를 둘 것이고 지속성에 중심을 둔다면 천천히 녹도록 약을 개발할 것이다.

발기부전치료제이고 구강붕해필름 제형의 경우에는 빨리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좋기 때문에 개발 시 속효성에 의미를 둔다.

-속효성이 좋다는 것은 약효가 빨리 사라질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

꼭 그렇다고 볼 수 없다. 약물마다 혈중 반감기(ADM, elimination rate constant)라는 것이 있는데 이에 따라 약효지속시간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두 제제간 가장 특징적인 차이는 무엇이었나?

6가지 방법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비아그라엘이 뛰어났다.

제품 자체가 속효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붕해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두 제품 간 눈에 띄는 차이는 바로 붕해 시간이다. 비교약제는 1시간 동안 용출이 5%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용출액(medium)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실험에는 구강 내에서 용출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pH 6.8에서 용출 실험을 진행했다.

-용출액 외, 차이가 나는 원인이 더 있나?

우선 제품의 물질 특성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용출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필름에는 여러 가지 폴리머(polymer)를 사용하는데 폴리머의 차이가 나면 붕해 시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붕해 시간이 지연되면 용출 시간도 지연된다 볼 수 있다. 두 제품은 물질이 다르지만 붕해 시간만 고려했을 때 비아그라엘이 빠르게 붕해됐으며 그만큼 빠르게 용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시 추가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은 없나?

이번 실험에 대한 논문은 스프링거(Springer) 사에서 나오는 약제학회지 (Journal of Pharmaceutical Investigation)에 등재됐다.

현재 구강붕해필름 제형의 붕해도 및 용출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해당 논문이 많이 인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구강붕해필름 제형이 많이 개발될 것이다. 따라서 기회가 된다면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다. 사람마다 약효 발현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빠르면 빠를수록 이롭다고 생각한다. 흡수도 빠르고 휴대가 간편하며 물 없이도 먹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는 약을 연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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