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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하면 상할텐데...굴비세트를 어떡하나

  • 이탁순
  • 2014-07-16 06:14:58
  • 직원 행동지침 담은 대웅 윤리경영 핸드북 "일단 먹어라"

대웅제약이 최근 2004년 책자를 개정해 펴낸 윤리경영 핸드북. 회사는 이 책을 윤리경영 오프라인 교육시 교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월 실적 마감일에 소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공장에 신제품 재고가 많이 있는데 빨리 재고를 소진해야 하니 고객에게 물량을 밀어 넣으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난 2일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을 계기로 제약회사들이 윤리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EO의 윤리경영 의지를 대외에 알리는 선포식은 기본이고, 혹시 모를 불공정 행위에 대비해 부서이동, 인센티브 축소 등 구체적인 대응방법까지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공정거래 전담부서를 신설한 대웅제약은 최근 직원들의 행동규범을 담은 윤리경영 핸드북을 발간해 정도경영 동참을 주문하고 있다.

핸드북에는 앞서 소개된 밀어넣기나 리베이트 등 영업사원들이 고민할 수 있는 공정거래 문제뿐만 아니라 선물 금품 수수, 경조사 등 다양한 딜레마에 대한 해법이 제시돼 있다.

밀어넣기 문제에 대한 회사의 답변은 당연히 '하지 말라'이다. 핸드북에는 "고객이 요구하지 않은 물량을 밀어넣은 행위는 부도덕한 영업방식"이라며 "대웅은 영업사원의 물량 밀어넣기 행위 및 고객을 고의적으로 속여 영업활동을 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리베이트와 관련된 고민에서도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불법 리베이트는 회사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정도 영업을 당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맞게 2004년 책자의 기존 내용에서 윤리규범의 개정사항과 윤리경영의 방향, CP, 상담채널 등의 내용을 추가했다"며 "직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컨텐츠별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핸드북에서는 또 작은 선물이라도 수수를 금하고, 받은 선물도 선물반송센터에 맡기라고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굴비세트처럼 돌려보내면 상할 거 같은 음식은 어떻게 할까?

회사는 "상할 수 있는 음식물은 무작정 돌려보내는 것보다 먼저 음식을 먹으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그런 다음 선물에 해당하는 가액만큼 '아름다운 재단' 또는 복지 관련 기관에 기부를 하라"며 "단 기부는 선물을 제공한 업체 또는 개인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반드시 기부 사실을 선물 제공자에게 통보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경조금 한도도 5만원으로 정해 이해관계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만약의 시비도 차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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