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30 22:48:31 기준
  • 데일리팜
  • AI
  • 염증
  • 약가인하
  • 임상
  • #약사
  • 비급여
  • 수출
  • 의약품
  • CDMO

"산지식, 장롱에 묻어두면 낭비죠"

  • 최봉영
  • 2014-07-17 06:14:59
  • 식약처 퇴직자 모임 '식약동우회' 허근 초대회장

식약동우회 허근 회장
식약처 퇴직자 모임 ' 식약동우회'가 16일 창립돼 주목된다.

이날 창립 총회에선 식약처 전신인 식약청장을 지낸 허 근 박사(78)가 만장일치로 초대회장에 추대됐다. 허 회장은 "회원 친목 뿐 아니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국민 식·의약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퇴직자 모임이지만 공직생활의 오랜 경험을 살려 현 식약처 직원들과 교류하며 정책 수립에도 그간 전문성으로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금까지 식약처 퇴직자들은 친분 위주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 산발적으로 활동했지만, 이번 동우회 창립을 계기로 큰 모임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50여명이 가입의사를 밝혔는 데, 앞으로 회원은 더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초대회장을 맡은 허 근 전 청장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이 발탁, 임명했으며 개청 초기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자하다'는 이야기가 따라 붙는 허 회장은 평남 안주 출신으로 영남약대에서 30년간 재직하며 암·노화현상·성인병 등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유해산소) 분야의 선도적 연구 그룹의 일원이었다. 대한약학회 부회장 등 왕성한 학회 활동을 했으며, 대학 은퇴 이후에는 대한약사회 윤리위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허근 회장과 일문일답으로 만났다.

-식약동우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셨다. 소감은.

=식약처를 떠난지 10여년이 됐다. 여러 퇴직 직원들과 한데 모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무엇보다 기쁘다. 마치 초등학교 첫 동창회 모임을 하는 것처럼 설렌다.

-창립 목적이 무엇인가.

=회원 상호 간 친목을 도모하는 것 뿐 아니라 전문적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 식의약 안전생활에 기여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

-1998년 식약청이 생겼는데, 동우회 설립이 좀 늦었다.

=식약청 시절엔 복지부에 적을 두고 있는 직원들이 많아 복지동우회에 참여하는 일이 많았다. 식약처 퇴직모임에 대한 요구는 있었지만 미약했다. 식약처 승격이 동우회 창립에 가속도를 붙게 한 이유 중 하나다.

-준비기간은 얼마나 되나

=2013년 1월부터 10명 가량의 퇴직자가 발족을 준비했다. 그 후 1년 6개월 가량 동안 필요한 사항 등을 점검하고, 사업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려 하나

=우선 동우회가 시작되는 단계인 만큼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하는 등 안정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150여명이 가입의사를 밝혔는데, 600여명의 퇴직자 전원에게 가입을 권해볼 생각이다. 식의약 인허가 컨설팅 사업이나 계간지를 이용한 광고사업 등도 병행할 생각이다.

지난 16일 식약처 퇴직자 모임인 식약동우회가 창립됐다.
-식약처 현직과 교류는 어떻게 생각하나.

=동우회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식약처 근무 경험을 살려 정책 등을 만들어갈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칭찬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조언을 해 줄 것이다.

-퇴직 공무원을 관피아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어떤가.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른바 '관피아'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목표 지점에 갈 때 길을 아는 사람과 함께 하면 시간과 힘을 아낄 수 있다. 공무원이 퇴직하고 산지식이나 전문지식을 장롱 속에 넣고 있는 것은 낭비다. 소중한 경험들은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덧붙이고 싶은 말은.

=식약동우회는 봉사단체라고 생각한다. 현직에 있을 때 경험을 적극 활용해 궁극적으로 국민 식의약 안전생활에 기여하기 위한 단체다.

회장의 역할은 그런 역할들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 창립 이전까지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사단법인 등록하면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