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복용편의성'에 목을 매는 이유
- 어윤호
- 2014-09-13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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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따라 중요도 천차만별…무작정 떠 받들기도, 폄하도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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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치료제 대비 복용(투약) 편의성을 개선해 고무적인 치료옵션이 될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 같지 않으십니까? 네. 최근 신약이 출시되면 제약회사들이 배포하는 보도자료, 혹은 기자간담회에서 열에 아홉은 거론되는 문구입니다. 당연히 독자 여러분들은 데일리팜 기사를 통해 많이 접하셨으리라 생각되네요.
복용(투약)편의성. 말 그대로 '약을 복용, 혹은 투약하는 것이 편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몸이 아파서 복용하는 약인데 편한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약이라면 당연히 효능을 내세워야 하는 것 아닌가?' 이같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제약사들은 복용편의성에 상당한 집착을 보입니다. 아예 해당 약제 마케팅·영업에 있어, 복용편의성이 메인 슬로건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죠.
효능이 압도적이면 좋겠건만...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신제품의 효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미지의 영역도 있습니다만 제약 관련 전문가들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약은 대부분 나왔다'고 얘기합니다. 현재 존재하는 약보다 훨씬 뛰어난 약을 만들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제약사들이 직접적인 선발 경쟁품목과 1대 1 비교 임상연구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보통 해당 질환에서 가장 기본이되는 1차약제(표준치료제)와 비교 임상을 하죠.
간혹 경쟁품목이 곧 1차약제인 경우는 1대 1 임상이 이뤄지지만, '우월'하다는 결과를 확보하는 신약은 거의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이엘의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라 할 수 있겠네요. 이 약은 1차약제이자 정식으로 허가된 유일한 약제인 노바티스의 '루센티스'와 비교, 동등을 입증했습니다.
때문에 바이엘은 월 1회 투약하는 루센티스에 비해 2개월에 1회 주사하는 아일리아의 편의성을 강조, 현재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뭐, 편의성의 우위에 대해서는 양사간 이견이 있는데, 오늘의 주제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부분은 건너 뛰도록 하겠습니다.
이 상황에서 '편의성'은 애매할 수도...
그래서 편의성이 정말 중요하느냐? 상황에 따라 경중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편의성의 중요도는 일반적으로 질환의 경중과 비례하다 볼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명이 오고가는 암의 경우 약을 먹는 것이 편하다는 이유로 처방을 변경하는 사례가 많지 않겠죠.
괜히 약을 바꿨다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현재 처방하는 약으로 효능을 보고 있는 환자에게 새로나온 약을 주는 의사는 없습니다.
병용요법이나 유관질환으로 인해 편의성의 매리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가령 대표적인 당뇨병치료제(DPP-4억제제) '자누비아'를 판매하고 있는 MSD는 '오마글립틴'이라는 1주일에 1회 복용하는 DPP-억제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경구제 1정을 1주일에 1번만 먹으면 된다.'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얘깁니다만, DPP-4억제제는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이 1차약제인 '메트포민'과 병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마글립틴을 처방 받았을때, 환자는 메트포민은 매일 2회씩 복용하면서 1주일에 한번 DPP-4억제제를 챙겨 먹어야 합니다. 헷갈려서 복용 시기를 놓치는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겠죠?
많은 DPP-4억제제 보유사들이 메트포민+DPP4-억제제 복합제가 1일1회 복용이 가능하도록 서방형제제를 내놓고 있는 이유도 이에 해당합니다.
'편의성',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다
자! 마지막으로 편의성이 가장 큰 힘을 갖는 경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제형' 자체가 바뀌어 버릴 때 입니다. 맞는(주사제) 약 밖에 없던 상황에서 먹는(경구제) 약이 나온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급여권에 진입한 다발성경화증치료제 '오바지오'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다발성경화증치료제는 격일에 1번 맞는 인터페론제제들과 최근 등재된 한독테바의 '코팍손(글라티라머)'이 전부로 모두 주사제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구약인 오바지오가 출시된 것이죠. 특히 장기간 약을 투약해야 하는 질환일 수록 주사제에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은 더 큽니다. 오바지오는 환자들과 전문의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죠.
류마티스관절염 영역에서도 동일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약제가 허가 받았는데요. 화이자의 '젤잔즈'라는 약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에는 '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 유명한 TNF-알파억제제 바이오의약품들이 처방되고 있죠. 전부 주사제입니다.
젤잔즈는 아직 추가로 진행되는 연구들을 통해 완전히 TNF-알파억제제를 대체할 수 있을지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경구제'라는 이유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약의 복용편의성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무작정 떠 받들어 주기도,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어려운 가치라 할 수 있겠네요. 다만 편의성이 주요한 질환을 찾고 니즈가 확실한 약을 개발했다면, 그 제약사의 능력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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