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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수출 지원한다더니…부처간 밥그릇 싸움만"

  • 김정주
  • 2014-10-21 09:43:42
  • 김재원 의원 지적, 미·중 등 42억 지원에 계약은 고작 3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내 보건의료산업체 수출과 해외 환자 유치 등을 지원하기로 해놓고 정작 실적이 없어 예산만 탕진했다는 국회 지적이 제기됐다.

또 보건복지부와 한국관광광공사와 코드라 등 정부부처 간 성과 싸움에 성사된 계약은 고작 3건에 그치는 등 문제점도 함께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사무소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진흥원은 2008년 미국과 싱가포르, 중국에 2012년에는 영국과 UAE, 카자흐스탄에 해외지사를 설리?W고 올해까지 운영비로 42억2600만원을 집행했지만 가간 의약품 수출 등을 성사시킨 계약 건수는 단 3건에 불과했다.

진흥원이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자 해외 지사를 설립한 지 6년. 그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유사업무를 하고 있는 관광공사와 코트라, 코이카 등과 업무가 중복되면서 부처 간 성과다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7월 17일 '제1차 관광진흥 확대회의'에서 대통령은 의료관광산업을 협업의 시범케이스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해 10월 진흥원, 관광공사, 코트라, KOICA,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직원 등 25명으로 구성된 '국제의료사업단'을 출범시켜 지난해 11월 8월 대외경제장관회의에 보고·의결됐다.

하지만 관광공사와 코트라, 코이카는 부처 간의 협업을 강조한 대통령의 지시와 대외경제장관회의 의결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인원 파견 요청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회의도 불참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면에는 그동안 관광공사, 코트라가 정부의 해외진출사업을 주도해 왔는데 복지부와 진흥원이 관여하게 되면 기관의 성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부처 간 밥그릇 싸움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의료사업단 출범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것이다.

실제 기관 간의 성과다툼은 의료수출 추진과정에서 심각하게 드러났다.

코트라는 올해 해외병원 프로젝트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왔고,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정보시스템(HIS)을 7000만 달러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코트라는 사우디 병원 프로젝트의 수주지원 성공을 적극 홍보하며 코트라가 해외진출을 위해 역점으로 추진 중인 '해외병원 프로젝트 수주지원사업'의 결실이며 그간 사우디 국가방위부 병원을 직접 접촉해 병원정보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발굴했고 사우디 국가방위부 병원측에서 사절단을 한국에 두 차례 파견했을 당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첨단 시스템을 적극 소개하는 등 발주처의 요청에 따라 극비리에 지원해 왔다.

또한 코트라는 병원이 자체 개발한 최첨단 HIS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시연회와 설명회를 4차례 개최를 지원하는 등 이번 프로젝트 성사는 양측이 MOU를 체결한 뒤로도 수차례의 실무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해 더욱 의미가 깊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는 진흥원이 오래 전부터 공들여왔던 사업으로 사우디와 코트라가 계약 체결할 때까지 보건산업진흥원은 상황을 전혀 파악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진흥원은 올해 중동의 보건의료산업을 활성화하고자 중동팀에서 중동센터로 사업을 확장했고 14억원의 예산을 배정·집행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와는 지난 2012년 병원정보 시스템을 협력하기로 MOU를 체결했고, 작년 4월 사우디 보건부장관이 방한 시 병원정보 시스템 관련 구축 협력 추진을 합의했다. 지난 해 9월 복지부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해 병원정보 시스템 구축협력에 대한 시행협약서를 체결했고, 올해 2월 병원정보 시스템 관련해 워크숍을 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느닷없이 올해 6월 코트라가 진흥원과 사전 협의 없이 사우디와 계약체결을 해 버린 것이다.

또한 올해 9월에는 페루 대통령실의 초청으로 진흥원이 페루를 방문했고, 페루 측이 경찰병원 현대화와 장기이식센터 설립을 대통령 임기 내 건립해 줄 것을 요청, 계약 주체자로 참여하기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코트라는 경찰병원과 순찰차 구매사업 등을 위해 페루 조사단을 구성해 이미 실무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진흥원과 계약추진 주체에 대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그런 가운데 진흥원은 최근 보건의료산업 중남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멕시코에 지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지만 코트라에서는 이미 2011년부터 국내제약 업체와 멕시코와 계약체결을 성사시키는 등 보건의료수출을 추진해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인 의료관광산업에 국내 부처끼리 밥그릇 싸움만 하며 국민 혈세만 축내고 있는 것은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는 구속력 있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기관 간 업무가 중복이나 혼선되는 일이 없도록 협업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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