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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범 잡은 순천향 병원 홍보직원

  • 이혜경
  • 2014-12-01 12:24:58
  • [의사야? 간호사야? 그럼 뭐야-6] 병원 홍보팀

|병원 속 사람들 여섯 번째| 병원을 홍보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10월 초 서울 용산 한남동 일대에서 성추행범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남성이 대학병원 홍보맨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병원 속 사람들' 여섯 번째 주인공은 당시 맨손으로 성추행범을 붙잡은 이상엽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팀원이다.

항상 병원을 홍보하는데 익숙한 이 씨가 이번엔 정반대의 경험을 했다. 여러 언론을 통해 자신이 소개된 것이다.

"홍보하는 사람들은 병원의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저에 대한 기사가 나갔을 때도 병원명이 언급됐죠. 항상 저의 행동 하나하나가 병원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움직이게 되죠."

이 씨의 선행은 순천향대서울병원의 언론 노출, 즉 홍보로 이어졌다. 용산경찰서로부터 성추행범 검거로 받은 포상금은 병원 내 사회사업팀에 기부했다. 일석 삼조의 효과다.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팀 이상엽 팀원.
종합병원 이상 대부분 홍보팀 두고 언론홍보

이 씨처럼 병원 홍보맨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부분의 종합병원은 원내 홍보팀을 두고 있고, 이들은 한국병원홍보협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교류를 진행한다.

병원 규모에 따라 인원과 홍보업무는 천차만별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4명의 팀원이 있고, 신문·방송 등 언론홍보는 2명이 전담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은 병원소식지 등 인쇄물 디자이너와 행정업무를 담당한다.

신문·방송 등 언론홍보는 연간 목표를 정해놓고 실천한다. 보도자료 작성을 위한 아이템 개발 또한 홍보팀 업무다. 갑자기 발생한 의료 관련 사건에 대해 재빨리 대응하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병원으로 외상후 스트레스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하는 언론사들이 많았어요. 언론사들의 니즈를 파악해 해당 교수님을 연결해주고 보충자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기도 해요."

병원을 홍보하는 일을 맡아 하는 홍보맨이다 보니, 병원 구석구석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일까 이 씨는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80% 이상을 기억하고 있다.

"병원 내 80% 이상의 사람들을 알다보니 힘든 일도 있어요. 홍보맨 하면 언론홍보 업무만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병원 홍보맨은 솔직히 정형화된 틀이 없어요. 병원의 만능맨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병원 홍보팀은 언론 홍보 이외 원내 행사를 보조해주거나, 사진 촬영을 대신해주기도 한다. 홍보용 사진이나 인터뷰용 사진촬영을 위해 항상 카메라를 매고 원내를 누비기 때문인지 타 부서로부터 사진촬영 요청이 종종 온다.

"홍보팀의 능력을 인정해줘서 요청이 오는거겠죠? 고마운 일이죠. 그런데 본연의 업무인 언론홍보 업무로 치일 때 요청이 오면 힘들긴 해요."

언론 모니터링으로 하루를 시작

홍보팀은 출근과 동시에 언론 모니터링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포털사이트 등에 '순천향대서울병원' 또는 '순천향대병원' 등을 검색, 병원 관련 기사내용을 확인해 최종적으로 병원장에게 보고하게 된다.

언론 스크랩도 업무 중 하나다. 언론모니터링이 끝나면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나 이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다. 기본적인 업무가 끝나면 하루 스케쥴에 맞춰 인터뷰 약속과 원내 및 원외 강의 스케쥴 점검 등으로 진행된다.

이 씨가 병원 홍보팀을 직업으로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알고보니 그는 5년 간 육군 생활을 하면서 정훈장교로 일했다. 군대에서 나오자 마자 처음으로 택한 직장이 순천향대서울병원 인 것이다.

"신문방송을 전공하기도 했고, 정훈장교를 지내면서 홍보에 대한 기본 마인드를 배운 것 같아요. 홍보맨으로 일하면서 인생은 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나를, 그리고 직장으로 있는 병원을 홍보해야 하기 때문이죠."

5개월 전 WBC에서 비바디 분야 우승을 한 이상엽 씨.
정훈장교 5년, 그리고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팀 근무 5년차인 이 씨는 최근 '팀어벤저스' 홍보이사로 임명됐다.

평소 운동을 즐겨하던 그가 5개월 전 '1살이라도 젊을 때 바디프로필을 찍어보자'는 목표하에 근력운동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그러다 지난 8월에 열린 '2014 오픈 월드 피트니스 챔피언십(WBC)'에 도전, 머슬-피지컬-모델-비바디 4개 분야에서 3개 분야에 참가해 비바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꼭 운동선수들만 나가는 대회는 아닌데, 직장인은 거의 없었어요. 팀어벤저스는 WBC 우승자들의 모임인데, 홍보맨이다 보니 홍보이사까지 맡게됐죠."

팀어벤저스 홍보이사 직책 또한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맨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윈윈 전략으로 다가왔다.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건강강좌를 하면서, 팀어벤저스에서 운동강의까지 곁들여 주기 때문이다.

"팀어벤저스 식구들은 재능기부를 해주고, 병원 환자들은 운동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어 좋고, 윈윈하고 있죠. 덕분에 더욱 힘내서 일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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