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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편견없는 세상, 병원에서 꽃핀다

  • 이혜경
  • 2014-12-26 12:24:52
  • 요약
  • 순천향대서울병원 장애인 30여명 고용

9일 오전 10시.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팀 사무실에서 하근영(20) 씨를 만났다.

그의 소식을 처음 접한 건 한국장애인개발원사외보 '디딤돌' 10월호에서다. 병원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차트배달부로 소개된 근영 씨는 지적장애인이다.

항상 웃는 얼굴, 숯기 없는 말투. 외적인 모습은 평범하지만, 그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사회적인 편견을 이겨내야 했다.

하근영 씨(왼쪽)와 지민석 씨는 1년 넘는 기간 동안 순천향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재밌어요. 좋아요."

병원 업무가 고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근영 씨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전혀' 힘들지 않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병원에서 근무하는 자신이 자랑스럽단다.

근영 씨는 지난해 가을 순천향대서울병원에 입사했다. 석달 가량은 병원 문을 열어주는 일을 했다. 병원 지리를 익히고,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다른 업무가 가능해졌다.

그 즈음 부터다. 차트배달부로서 근영 씨가 병원 곳곳을 누비게 된 때가. 가끔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근영 씨가 지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트 배달사고를 내지 않느냐고. 근영 씨는 잠시 고민한다.

"차트 배달사고는 없었어요. 그런데 차트를 모두 배달하고, 카트를 두고 온 적은 있었어요." 근영 씨 다운 솔직한 멘트다.

근영 씨를 인터뷰하는 내내 그의 옆에서 "편하게, 솔직하게 답하면 된다"고 조언하던 이가 있었다.

올해 초부터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지민석(21) 씨다. 근영 씨 보다 한 살 형이지만, 입사는 3개월 가량 늦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를 만지작 거리면서 컴퓨터 활용능력을 키운 덕에 민식 씨는 내근직인 홍보팀에 배정됐다. 사진을 찍고,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문서 정리까지 못 하는게 없다.

자신의 강점을 '친화력'으로 내세우는 민석 씨의 목표는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대형병원 근무는 민석 씨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과 맞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첫 디딤돌이다.

근영 씨와 민석 씨는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동기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복지관에서 1년 정도 사회성을 공부 하면서, 보건복지부와 복지관의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취업알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근영 씨와 민석 씨는 적성검사를 하고 다양한 직종을 추천 받았다. 그 중 병원이 있었고, 3주 간 지원고용을 거친 이후 정식 채용됐다.

둘은 서로를 마주보고 "서로 의지가 된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오전 8시까지 병원에 출근해야 하지만, 한 번도 지각을 하지 않았다는 근영 씨와 민석 씨.

첫 직장 생활의 성공적인 적응으로 가족들과 친인척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조금 씩 사회에 나설 용기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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