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2 01:45:07 기준
  • #제품
  • #평가
  • #제약
  • #염
  • #MA
  • 의약품
  • 데일리팜
  • GC
  • #실적
  • ai

이름짓기에 투자하라? "환자 눈에 익어야"

  • 이혜경
  • 2015-01-15 12:14:59
  • 서비스 성공 병·의원 탐방② 오월의아침피부과의원

개원 8년 차를 맞은 오월의아침피부과의원. 오월(may)과 아침(morning)이라는 두 단어가 합성돼 생각 만 해도 '산뜻'한 이미지가 그려지는 피부과의원 명칭으로 변신했다.

박홍준 오월의아침피부과의원장은 2007년 분당 미금역에 의원을 개원하면서 작명을 가장 고민했다. 그리고, 의원 명칭을 짓고 CI를 만드는데 2000만원을 투자했다.

"사람들이 개원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인테리어를 예쁘게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병의원 바닥에 대리석을 까는데 수 천만원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죠."

박 원장이 의원 작명 투자를 결정 할 때 주변에서는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 원장은 생각을 달리했다.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박홍준 원장은 오월의아침으로 피부과의원 명칭을 정한 이후, 녹색, 다홍색, 회색을 병원의 대표 색상으로 선정하고 가운부터 명함, 어플리케이션까지 같은 컬러로 통일했다.
"친지나 주변 사람들과 상의해서 의료기관 명칭을 정하면 나중에 '밍숭맹숭'한 아이덴티티를 지니게 돼요. 남들과 비슷한 명칭에 비슷한 CI와 색상으로 '엣지'가 없을 거예요. 결국 이를 회복하기 위해 마케팅에 돈을 더 쓰게 되죠."

의사 자신과 맞는 의료기관 명칭을 찾고, CI와 대표 색상을 정했다면 홈페이지와 인테리어, 직원들의 유니폼 까지 일관성 있게 맞춰 꾸준히 유지관리하는게 중요하다고 박 원장은 강조한다.

환자는 의료기관을 처음 방문하지만, 독특하고 일관성 있는 분위기 때문에 여러번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결국 오월의아침피부과가 자신도 모르게 눈에 익혀진 상태로 의료기관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개원 당시 현수막 광고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거의 광고를 안했어요. 오월의아침피부과를 방문했던 환자들이 눈에 익고, 기억나는 우리 의원은 지인들에게 소개하게 되고 그렇게 지역에서 유명해졌죠."

◆임상실력 길러 동네병의원 이미지 탈피

오월의아침피부과의원은 '동네병원이 아닌이유'를 홈페이지에 한편에 게시하고 있다.

병원 같지 않은 인테리어로 포근한 느낌을 주는 의원의 모습.
"분당에 있지만, 우리 의원에 오는 사람들은 동네병원이 아닌 수준 높은 병원에 오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어요."

일부 환자는 서울 강남의 피부과와 비교하기도 하는데, 박 원장은 분당 지역에 강남 지역보다 더 좋은 기기를 쓰고 피부과 치료를 잘하는 의원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개원 초기에 저렴한 국내산 피부과 의료장비를 써보다가, 모든 장비를 수입산으로 바꿨어요. 그리고 임상실력도 기르면서 해외에서 강연 요청도 많이 오는 편이죠."

실제 박 원장에게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에서 오월의아침피부과를 찾는 해외 의료진들이 있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피부과 치료는 정말 자신 있거든요. 해외 의료진 사이에서도 나름 유명한 편이죠."

박 원장은 앞으로 규모를 늘리는 경쟁이 아닌,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을 끊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규모 늘리기보다, 질적 서비스 향상에 중점

박 원장은 앞으로 의원 규모를 늘리기 위한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료 서비스 특성 상 스스로 진료할 수 있는 환자의 수가 정해져 있고, 욕심내서 규모를 늘리면 진료와 임상의 질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의료는 홈쇼핑 처럼 1초에 몇 십개를 팔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병의원 비즈니스는 가내수공업이에요. 규모가 크면 가격 경쟁력으로 밀고 나갈 수는 있겠지만, 내실을 다지는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무리수를 두고 키우다 보면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가 될 뿐이죠."

그 때문인지 박 원장은 이번에 '콜센터'에 투자를 했다. 그동안 직원들이 예약전화를 받아왔는데, 컨설팅업체를 통해 직원 교육과 함께 콜센터를 새롭게 정비했다.

특히 최근에는 환자들이 병의원을 검색하고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콜센터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들은 병의원에 대한 사전정보가 많이 없잖아요.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면서 병의원의 이미지를 그리게 돼요. 만약 첫 전화에서 직원들이 실수를 하면, 아무리 임상의 질이 높은 병의원이라도 해도 오고싶지 않을테니까요."

개원 8년차의 성공 노하우는 무엇일까. 박 원장은 개원 하기 전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라고 당부한다.

"과거에는 개원만 하면 성공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임상실력을 어필할지, 친절을 어필할지, 병원의 브랜드를 어필할지 확실히 정해야 해요. 자신에 대한 강점을 빨리 찾아보고, 없다면 개원보다 봉직의가 나을거라 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