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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중대병원에선 무슨일이?…응답하라 1968

  • 이혜경
  • 2015-01-17 06:29:52
  • 요약
  • 중앙대병원 흑석동 이전 10주년...과거·현재·미래 이야기

"40년 병원 터를 지하철로 돌아보니, 주유소는 의구한데 병원은 간데 없네."

김건상 전 중앙대의료원장 겸 중대 명예교수는 야은 길재가 읊은 시조 '500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보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를 바꿔 40년 전의 중앙대병원을 추억했다.

중앙대병원은 16일 '흑석동 이전 10주년 심포지엄'을 열고, ' 중앙대병원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1968년 6월. 중앙대병원의 전신인 성심병원이 서울 중구 필동에 14개과 200병상으로 문을 열었다.

중앙의대 2회 졸업생인 김 전 의료원장이 추억하는 필동 시절 중앙대병원은 '가장 낭만적인 시절'이었다고 한다.

배식원들이 지게를 지고 환자식을 나르고, 임직원들은 쿠폰을 받아 인근 식당에서 끼니를 때우던 시절을 말이다.

김 전 의료원장은 "환자들의 출입이 제한된 공간은 방사선 판독실 한 곳 뿐이었다"며 "따로 의사들의 공간이 없어, 교수들은 외래시간 외의 시간을 판독실에서 보내야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학생이었던 김 전 의료원장은 강의실이 없어 병원 앞에 있던 필동주유소 2층에서 강의를 들었다면서, "쫓기듯이 이사오는 바람에 필동 부지에 중앙대병원은 사라졌지만, 주유소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료원장이 필동 시절의 중앙대병원을 '낭만'이라고 표현했던 이유가 있다.

40년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새 병원이 지어진 것은 2005년이었기 때문이다.

김 전 의료원장은 "30년 간 메시아를 기다리 듯 새 병원을 기다리면서 살아왔다"며 "광화문 곰사건, 철도청부지, 과천병원부지, 현 이대목동병원 부지, 방배동 개인병원, 성균관의대 통합 등이 모두 실패하면서 구성원의 사기저하, 시설과 장비 노후 등으로 대학병원으로서 위상이 바닥을 헤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의료원장은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부속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도전정신으로 무장해 우리나라 의학계의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주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건상 전 의료원장, 차영주 연구원장
차영주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은 앞으로 중앙대병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대의료 방향과 정책에 따라 '의료의 내용 및 질'을 차별화 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연구원장은 "국가의료보험제도에서 진료에 의한 수익성은 극히 제한 적일 수 밖에 없다"며 "의료 세계화를 통한 수익모델 개발과 함께 진료외수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의 사업화 기부금 모금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자법인 허용 정책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차 연구원장은 "연구개발에서 얻는 결과를 사업해서 연구개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라며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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